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동부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명박 전 대통령이 22일 밤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이제 가야지”라고 담담하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이 서울 동부구치소로 이동하기 전까지 자택에서 함께한 핵심 측근 이재오 전 의원은 23일 아침 <시피비시>(cpbc)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나와 “구속이 확정된 순간엔 ‘이제 가야지’ 그러셨다”고 전했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기다리며 이 전 대통령이 특별히 말한 게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는 “어제 그 자리는 구속영장을 기다리는 자리니까 거기에 뭐 특별한 이야기가 있겠냐”며 “(이 전 대통령이)시종일관 담담했다”고 말했다. 구속이 확정되자 이 전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구를 원망하기보다는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라고 글을 올린 것에 대해서도 이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 심경을 대변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전 의원은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에 대해 “이미 표적을 만들어놓고 구속하겠다는 그런 그야말로 현 정권의 굳은 의지라 그럴까. 구속하겠다는 의지, 그것을 가지고 거기에 모든 것을 맞춘 것 아니냐 그런데 영장실질심사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기존의 정치보복 프레임을 반복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다스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이 전 의원은 “그 회사(다스)가 큰형님이 하는 회사다. 일종의 가족회사인데, 가족 간에 서로 쓸 수 있는 돈. 그것도 10년간에 4억인가 그런데 그걸 계산하니까 한 달에 280만 원 썼다는 것이다”며 “국민들이 ‘4억 엄청나게 썼다’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것을 분석해 보면 가족회사인데 자기들끼리 돌려가면서 그것이야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큰형이 그동안에 엠비(MB) 대통령의 후광도 많이 받았을 것 아니냐. 현대건설 사장도 하고, 서울시장도 하고 많이 받았을 텐데, 그것을 받았으면 큰형이 동생인데 카드 하나 주는 것, 이것 좀 쓰시라고 하나 주는 것, 그게 뭐 큰 범죄가 되겠습니까. 아주 까놓고 말해서”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