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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20대 여성 가장 진보적 투표-20대 남성은 반대…왜 갈렸나?

등록 2021-04-08 23:26수정 2021-04-09 02:40

한국방송 화면 갈무리
한국방송 화면 갈무리
이번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20대 이하’의 표심은 성별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출구조사로만 보면, 20대 이하 남성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몰아줬지만 20대 이하 여성은 오 후보보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더 많이 줬다.

지난 7일 지상파 방송 3사가 참여한 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의 공동 출구 예측조사를 보면, 18·19살과 20대 여성 유권자들의 박 후보 지지율은 44.0%, 오 후보는 40.9%였다. 민주당 전임 시장의 성추행으로 인해 치러진 보궐선거였지만, 그래도 ‘국민의힘’ 후보를 가장 덜 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20대 이하 여성들이 소수정당·무소속 등 ‘기타 후보’ 지지율이 15.1%나 됐다는 것에 주목한다. 0.4~5.7%에 그친 다른 연령·성별 그룹과 비교하면 크게 도드라진 수치다.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장은 <한겨레> 통화에서 “양당구도 해체의 희망이 있다면 바로 이들 20대 여성”이라고 평가했다. 신진욱 중앙대 교수(사회학)도 “2030 여성층은 젠더 이슈뿐 아니라 노동·복지·경제·남북관계, 심지어 외교안보에서도 한국 사회에서 가장 진보적인 층”이라며 “젠더 측면에서 발달된 불평등 감수성이 다른 영역에서의 불평등까지 통찰하는 능력으로 발달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20대 이하 여성 유권자들이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진보적인 색채를 띠었다면, 반대로 20대 이하 남성 유권자들은 72.5%가 오 후보를 지지했다. 20대 남성의 오 후보 지지는 60대 남성(70.2%)보다 더 높은 수치다. 그러나 이를 손쉽게 ‘20대 남성 보수화’로 단정 짓긴 어렵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2017년 6월 여론조사를 보면, 20대 남성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40대 남성(89%)과 비슷한 87%였다. 강력한 지지층이었던 그들이 급격하게 야당 쪽으로 옮겨간 이유를 분석해야 한다. 신진욱 교수는 “인식조사를 해보면 20대는 보수화된 적이 없다. 20대 보수층이 (어떤 의미에선) 50대보다 진보적”이라며 “(현 표심을) 민주당에 대한 실망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고, 그래서 지금의 표심을 단기적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대 이하 남성은 국면에 따라 특정 정치세력에 지지를 보내기도 하고 철회할 수도 있는 ‘스윙보터’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것이다. 권김현영 소장도 “20대 남성은 오 후보에게 70% 이상 지지를 보냈지만, 보수화라고 규정하긴 어렵다”며 “이들은 고정적인 정치적 지향을 지녔다기보다 특정 이데올로기나 대의명분을 수용하지 않는 ‘탈정치화’ 성향이 강한 집단으로 봐야 한다”고 짚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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