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지사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17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에서 열린 '경상남도·경기도·경남연구원·경기연구원 공동협력을 위한 정책 협약식'에 앞서 주먹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김경수 경남지사를 만나 경기·경남도 정책협약을 맺은 뒤 원팀을 강조했다. 대선 경선 연기를 놓고 불거진 당내 갈등을 친문 세력과의 거리를 좁히면서 수습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17일 경남도청을 방문해 김 지사와 경기·경남 공동발전을 위한 정책연구와 정보공유에 합의했다. 김 지사는 “수도권은 과밀로 인한 폐해가 있고 비수도권은 지방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문제를 함께 협력해서 풀어나가는 정책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충분히 성장하고 충분한 기회를 많은 사람이 누리는 사회를 만드는 데 경기도와 경남도가 함께 노력해서 큰 성과를 만들어내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협약식이 끝난 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원팀이어야 넘을 수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코로나 방역, 서민경기 침체, 지방 소멸, 후쿠시마 오염수, 한반도 평화, 기후위기 무엇 하나 간단한 문제가 없다”며 “지방정부는 물론 모든 공직자들이 함께 힘 모아 대응해야 넘을 수 있는 파도”라고 적었다. 여권이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는 얘기다. 지난 15일 ‘가짜약 팔기’라고 직격하며 대선 경선연기론에 이 지사가 강하게 반발했던 상황을 감안하면,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은 시기에 이런 일로 분열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이 지사는 이어 “김경수 지사님은 지역균형발전과 서민경제 살리는 일에 누구보다 세련된 감각으로 앞장서고 계신 분”이라고 치켜세우며 “앞으로 함께 할 일이 많다”고도 했다. 여권의 분열이 아닌 단합을 위해 친문 세력과 호흡을 맞추겠다는 우회적 메시지다. 이 지사는 “말이 아닌 실천으로, 원팀이 되어 당면한 파도를 함께 넘겠다”며 여권의 단합을 거듭 강조했다.
서영지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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