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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미래

로봇개 선두 스팟미니 추격자들이 뛴다

등록 2018-10-26 16:20수정 2018-10-26 19:49

애니멀, 발을 손처럼 사용…박자 맞춰 춤추기 특기
라이카고, 소품 운반용이나 반려용 저가로봇 목표
10월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IROS 행사장에 나타난 로봇개들. 유튜브 갈무리
10월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IROS 행사장에 나타난 로봇개들. 유튜브 갈무리

미국의 대표적인 로봇제조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자랑하는 로봇개 ‘스팟미니’의 독주체제가 흔들리려나? 몸집이 행동 방식이 비슷한 스팟미니의 경쟁로봇들이 잇따라 등장해 스팟미니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관절 360도 회전 가능

현재로서 가장 강력한 경쟁 후보는 스위스 애니보틱스의 로봇개 애니멀(ANYmal)이다. 애니멀은 몸무게 30kg에 높이 70cm로 스팟미니보다 덩치는 조금 작지만 몸통은 훨씬 두터운 인상을 준다. 이 회사가 웹사이트를 통해 밝힌 개발 목적은 수색 및 구조작업, 산업현장의 모니터링, 엔터테인먼트 용도 등으로 스팟미니와 비슷하다. 애니보틱스는 “현재 애니멀은 4개의 다리로 비탈오르기, 걷기, 달리기, 춤, 점프, 운반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눈길을 걷는 로봇개 애니멀. 애니보틱스 제공
눈길을 걷는 로봇개 애니멀. 애니보틱스 제공

특히 발을 들어올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등 필요할 경우 발을 손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게 애니멀의 특징이다. 360도 회전이 가능한 관절 덕분이다. 애니보틱스는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의 로봇시스템연구소(RSL) 엔지니어들이 2016년에 설립한 회사다. 애니멀의 특기는 춤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노래 박자를 분석해 그 속도에 맞춰 스스로 춤 동작 속도를 바꿀 줄 안다. 그러나 스팟미니에 비하면 춤 동작은 매우 단순하기 그지없다.

더 작고 조작 간단

애니보틱스와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중국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라이카고(Laikago)도 있다. 라이카고는 빅독에서 알파독, 스팟, 스팟미니로 이어지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개 기술에 빠져 있던 중국 상하이대의 대학원생 왕싱이 개발한 로봇개다. 그는 2016년 한 개인투자가의 도움을 받아 2016년 항저우에 유니트리 로보틱스라는 회사를 세우고 로봇 개발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0월 첫선을 보인 라이카고는 1957년 소련의 스푸트니크2 위성을 타고 동물로선 처음으로 우주비행을 했던 개 라이카에서 이름을 따왔다.

 왕싱의 목표는 드론이나 휴대폰처럼 부담없이 구입해 일상 생활에서 소품 운반용이나 반려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로봇강아지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스팟미니보다 더 작으면서 조작이 간단하고 가격이 저렴한 라이카고 개발에 애쓰고 있다. 라이카고는 현재로선 다른 두 로봇개에 비해 동작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 비탈지형에서나, 걷어차였을 때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정도에 머물러 있다. 또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고 무선 컨트롤러로 동작을 제어해줘야 한다. 왕싱은 일단 현재로서는 라이카고의 용도를 로봇 개발자들의 연구용 플랫폼으로 생각하고 있다. 손쉽게 다른 모듈을 장착할 수 있다고 한다.

세 로봇 한자리에...스팟미니 단연 돋보여

세 로봇개는 10월 1~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지능로봇시스템학회(IROS 2018)에서 처음으로 조우했다. 이 자리에서는 단연 스팟미니가 돋보였다. 스팟미니는 우선 몸매에서부터 가장 매끄럽고 세련된 모습을 과시했다. 또 팔굽혀펴기 하듯 다리를 굽혔다 펴는 동작, 제자리 뛰기, 몸통을 좌우로 흔들기, 넘어졌다 일어서기 등 화려한 재주를 부리며 실력을 뽐냈다. 애니멀과 라이카고는 다리를 굽혔다 펴는 동작이나 몸통을 약간 흔드는 정도에 그쳤다. 특히 스스로 작동할 능력이 없는 라이카고는 나중에 사람의 손에 이끌려 제 자리로 돌아가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 몇년 동안 로봇개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미니 독무대였다. 2019년 스팟미니 시판을 계획하고 있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최근 댄스 실력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는 등 분위기를 띄우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이제 경쟁로봇들까지 등장하면서 로봇개 영역이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 그러나 애니보틱스 공동창업자인 피터 판카우저는 “디자인과 기술이 수렴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지만 로봇개 제국의 부상을 논하기에는 아직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http://plug.hani.co.kr/fu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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