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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미래

로봇팔 블루, 로봇연구의 ‘애플Ⅱ’ 될까

등록 2019-04-11 07:35수정 2019-04-11 10:05

[구본권의 사람과디지털]
5000달러 수준의 저렴한 범용 안전로봇
로봇 연구개발 접근성 높여 1인1로봇 기대
사람 팔처럼 민감하고 지치게 만든 게 특징
UC버클리 연구진이 개발한 저렴한 범용 로봇팔 블루 동영상(클릭하면 유튜브 동영상 실행)
UC버클리 연구진이 개발한 저렴한 범용 로봇팔 블루 동영상(클릭하면 유튜브 동영상 실행)

개인용 컴퓨터처럼, 로봇과 인공지능 연구개발자마다 ‘개인용 연구로봇’ 1대씩을 갖고 실험해볼 수 있을까? 미국 버클리대(UC 버클리) 연구진이 개발한 로봇 팔(Robot Arm) ‘블루’가 로봇과 인공지능 연구계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와 ‘버클리뉴스’ 등에 따르면, 버클리의 피터 애빌 교수와 스티븐 매킨리 박사후연구원은 5000달러(약 550만원) 수준의 안전하고 다양한 용도의 로봇팔 ‘블루’를 개발해, 초기사용자를 모집하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로봇팔 블루는 가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가상현실 헤드셋을 통해 쉽게 조작할 수 있고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연구진은 1970년대와 1980년대 개인용 컴퓨터 애플Ⅱ가 기계 마니아들과 해커들을 매혹시켜 이후의 컴퓨터 혁명의 발판을 마련한 것처럼, 로봇팔 블루가 인공지능과 로봇산업에서 ‘애플Ⅱ’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밝히고 있다. 블루는 제어용 가상현실 시스템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데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모든 환경에서 호환이 가능하다.

그동안 개발된 산업용 로봇은 강력한 힘을 지니고 정밀작업을 수행할 수 있지만, 사람과 달리 세탁물을 접거나 커피를 타는 것과 같은 기본적이고 다양한 작업을 처리할 수 없었다. 특정 작업을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하는 산업용 로봇의 가격은 매우 높은 데다, 정밀한 프로그래밍을 요구했다. 보다 저렴한 로봇들이 등장했지만,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통제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진 않았다.

로봇팔 블루를 개발한 UC버클리 연구진이 블루와 함께 있다. 왼쪽부터 피터 애빌 교수, 데이비드 기어리, 스티븐 매킨리. ‘버클리뉴스‘ 제공
로봇팔 블루를 개발한 UC버클리 연구진이 블루와 함께 있다. 왼쪽부터 피터 애빌 교수, 데이비드 기어리, 스티븐 매킨리. ‘버클리뉴스‘ 제공
스티븐 매킨리 박사는 “로봇은 시행착오나 전문가 데모를 통해 새로운 과업을 지속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만약 애플Ⅱ와 같은 저렴한 기기와 플랫폼이 없었다면 컴퓨터 분야의 실험과 시행착오, 생산 연구 과정은 매우 느린 속도로 진행됐을 것이다. 더 많은 연구자들이 더 많은 로봇에 접근하게 만드는 것은 연구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루는 외부의 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가장자리가 둥글게 처리돼 안전하다. 사람 팔처럼 여러개의 관절을 갖고 있으며 2개의 손가락을 이용해 물체를 집을 수 있다. 시연 동영상에는 가상현실 기기를 통한 조작법으로 로봇팔이 못을 집거나, 물을 따르고 빨래를 개는 동작을 구현했으며 시행착오를 통해 학습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로봇팔은 뻗었을 때 2킬로그램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지만, 오래 버티면 한계에 도달하게 설계됐다. 순간적으로 최대 힘을 발휘할 수 있지만 인간근육처럼 계속 부하에 노출되면 열적 한계(thermally-limited)에 도달하게 만들어 휴식을 취해야 한다. 연구진은 더 약한 로봇이 더 안전할 뿐 아니라 사람을 닮아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매킨리 박사는 “연구자들은 그동안 주로 기존의 하드웨어를 위한 인공지능을 개발해왔다.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 인공지능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하드웨어가 필요할지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이것이 바로 극적 전환이었다”고 <버클리뉴스>에서 밝혔다.

구본권 선임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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