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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면역검사’통과하면 ‘거리두기’ 면제 가능?

등록 2020-04-06 12:20수정 2020-04-09 06:29

[구본권의사람과디지털]
코로나19 가벼운증상뒤 회복해도 ‘면역여부’몰라
‘면역 보유’ 확인하면 의료진·필수인력 안정적 운용
항체검사, 현재론 정확성 낮고 면역 정보 부족해
지난 2월25일 광주 서구 화정동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 생물안전밀폐실험실에서 직원이 코로나19 검체가 골고루 섞이도록 균질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월25일 광주 서구 화정동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 생물안전밀폐실험실에서 직원이 코로나19 검체가 골고루 섞이도록 균질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월5일까지로 예정됐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는 19일까지로 2주 연장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4일 회의 후 범국민적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코로나19의 확산을 잘 차단했지만, 여전히 상황이 엄중하다고 판단해 연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바이러스 확산 초반에 낙관하며 소극적으로 대응했던 나라들에서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감염자와 사망자가 쏟아지자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대부분 나라에서 강력한 이동금지령이 내려진 상태다. 자유로운 이동이 차단되고 경제활동과 사회활동 대부분이 금지된 비상상황은 언제쯤 해결될 수 있을까.

필수적 차원의 사회생활 복구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면역 보유 검사’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과학기술 전문지 <엠아이티(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지난 2일 항체 검사를 통해 면역력 보유자들을 일상적 생활로 복귀시키는 접근법을 다뤘다. ‘코로나19’ 면역 보유 검사를 통해 일상생활을 복구할 수 있을까?

한 제약사가 판매중인 코로나19 항체검사키트. 피를 한방울 뽑아(1), 키트에 떨어뜨리고(2), 시약을 몇방울 투입한 뒤(3), 10분 뒤에 임신 키트처럼 항체보유 여부를 파악할 수있다.(4)
한 제약사가 판매중인 코로나19 항체검사키트. 피를 한방울 뽑아(1), 키트에 떨어뜨리고(2), 시약을 몇방울 투입한 뒤(3), 10분 뒤에 임신 키트처럼 항체보유 여부를 파악할 수있다.(4)

코로나19 면역 검사를 통과해 면역력을 지닌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더 이상 감염될 위험이 없어 바이러스를 옮길 위험이 없어진다. 면역력을 보유하게 되면 잠재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와 보호장구 착용 등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의료인을 비롯해 보건담당 공무원, 대중교통 등 필수적 공공시설 운영인력 등에 대해 코로나19 면역 보유를 확인할 수 있으면, 안정적 시설 운영이 가능해진다.

특히 코로나19의 경우 감염자의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 가벼운 증상을 겪고 회복하거나 무증상자가 상당히 많다. 이미 면역을 보유한 사람들도 면역 여부를 확인받지 않았기 때문에 감염에 노출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행동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의 추가 확진자가 6일 0시 기준처럼 50명 이하로 떨어져 안정적 대응국면에 들어간다고 해도, 여전히 전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확산하고 장기화하는 상황에서는 치료제 개발과 함께 개인들의 면역 여부가 확인되어야 정상적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하다. 면역 검사가 주목받는 이유다.

면역 검사와 감염 검사는 구분된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코로나19 감염 검사는 유전자검사법으로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판단한다. 콧속이나 목구멍에서 체액을 채취해 유전자 분석과 복제,증폭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 여부를 파악한다. 97%의 정확성을 보이는 검사방식이다. 증상이 없는 초기상태에서도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지만, 감염되었다가 면역을 보유한 상태인지는 알려주지 못한다. 음성으로 나와도, 계속 감염 가능성에 대해 불안해 할 수밖에 없다.

면역 검사는 ‘항체 보유 여부’에 대한 검사다. 검사 방식은 채혈을 통해 혈액내 혈장의 항체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피 한방울로 확인이 가능하고 결과도 10여분이면 알 수 있어 간편함이 장점이다. 현재 판매중인 검사 키트는 피 한 방울을 떨어뜨려 항체 보유 여부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자가 임신검사 키트 사용법과 유사하다. 비용도 감염 검사에 비해 20% 수준이다.

하지만 항체는 바이러스가 침투한 뒤 일러야 7일 이후부터 생성되기 때문에 감염 초기나 감염이 진행중인 상태에서는 쓸모가 없다. 무엇보다 문제는 현재 항체 검사법의 정확성은 80%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또한 코로나19의 경우, 병에 대한 장기적 조사와 연구가 이뤄지지 않아 면역의 특성도 알지 못하는 상태다. 소수이긴 하지만 일부 감염자들의 재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면역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어떤 경우에 하락하거나 사라지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 현재 ‘항체 검사’가 코로나19에 대한 효율적 전략이 될 수 없는 배경이다. 구본권 선임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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