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알파벳X의 일상로봇이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고 있다. 사람의 분리수거 실수율이 20%인 것에 비해 이 로봇은 현재 5%의 실수를 보이고 있다. 알파벳X 제공.
구글의 첨단 연구개발 조직인 알파벳 엑스(X)의 ‘일상 로봇(Everyday Robot)’ 프로젝트가 모습을 드러냈다. 알파벳 엑스는 최근 웹사이트(x.company/projects/everyday-robots)를 통해 개발중인 일상 로봇의 기능과 특징, 연구방향 등을 공개했다.
일상 로봇은 머리에 카메라와 각종 센서를 장착해 시각과 청각 정보를 받아들이고 기계학습 소프트웨어를 통해 사람들의 생활공간을 탐색하고 학습하도록 제작됐다. 로봇 팔을 통해 주변의 다양한 물체를 조작하고 집고, 든 채 이동할 수 있다.
일상 로봇은 산업용 로봇, 소셜 로봇, 전투용 로봇 등 특정 용도에 국한하지 않는 범용로봇으로, 미래 일상 생활의 풍경을 크게 바꿀 것으로 기대되는 도구다.
알파벳X 사무실 환경에서 실제 테스트중인 일상로봇. 알파벳X 제공.
로봇기술은 빠르게 발달하고 있지만 여전히 특정 장소에서 특정한 기능에 한정돼 있다. 산업용 로봇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작업장 전체를 로봇의 행동 반경과 동작 범위에 맞춰 재설계해야 한다. 로봇이 사람들의 일상으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다양한 상황과 기능에서 활용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는 범용 학습로봇의 개발 목표다.
알파벳X 연구원이 일상로봇을 제작하고 있다. 알파벳X 제공.
현재 초기형태의 일상로봇이 학습하고 있는 과제는 ‘쓰레기 분리수거’다. 로봇에게 분리 수거는 쉽지 않은 과제다. 대상이 쓰레기인지 아닌지부터 어떤 종류의 쓰레기인지를 식별해야 하고 다음엔 손으로 잡아 이동해 분리수거 통에 투입해야 하는 작업이다. 현재 실험중인 일상로봇은 95%의 정확도로 ‘분리수거’를 하고 있다. 5%는 여전히 잘못 분류하고 있다. 사무실에서 사람들의 분리수거 실수율이 약 20%인 것에 비교하면, 이미 사람을 크게 앞질렀다.
알파벳X는 일상로봇의 과제가 비구조화된 환경에서 일상의 다양한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산업용 로봇이나 자율주행자동차보다 훨씬 어려운 과제라고 밝히고 있다. 알파벳X 제공.
일상 로봇 프로젝트는 구조화되지 않고 예측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일상 생활환경에서 사람의 보조도구가 되기 위한 학습과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일상 로봇 프로젝트는 사람의 시연을 따라 배우고 다른 로봇들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클라우드 환경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학습하고 있다. 일상로봇 프로젝트 과제가 성공적으로 달성된다면, 우리는 가정과 사무실 등 일상 환경에서 범용 도우미 로봇을 동반자로 데리고 쓸 수 있게 된다.
구본권 선임기자 starry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