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미래&과학 미래

이것은 별똥별이 아니다…가공할 우주쓰레기

등록 2020-05-27 08:33수정 2020-05-27 10:13

러시아서 쏜 우주로켓 잔해, 호주 하늘로
목격자들 `유성이다' SNS에 앞다퉈 공유
빅토리안 스톰 체이서(Victorian Storm Chasers) 페이스북 갈무리.
빅토리안 스톰 체이서(Victorian Storm Chasers) 페이스북 갈무리.

최근 호주의 밤 하늘에 흔치 않은 우주쇼가 펼쳐졌다. 밝게 빛나는 물체가 밤하늘에 갑작스레 나타나 별똥별(유성)처럼 지상으로 낙하하는 광경이 목격된 것.

지난 22일 저녁 해가 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호주 빅토리아와 태즈매니아 주민들의 시야에 들어온 이 불빛의 정체는 그러나 별똥별이 아니었다. 이날 쏘아올린 러시아 로켓이 대기에 재진입하면서 공기 입자들과 부딪혀 내는 불꽃이었다.

이 광경을 목격한 사람들은 즉석에서 이 장면을 찍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했다. 많은 이들이 유성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이 공유된 영상 가운데 하나인 ‘빅토리안 스톰 체이서’(Victorian Storm Chasers)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려진 영상의 제목이 `유성 목격'(meteor sighting)이라고 돼 있다.

트위터에 공유된 영상.
트위터에 공유된 영상.

추적중인 우주쓰레기 2만2천여개

빅토리아천문학회의 페리 블라호스 부대표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낙하 속도가 느리고 각도도 가파르지 않았으며 상당한 양이 낙하 도중에 타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날 오전 10시30분(모스크바 시각 기준, 현지 시각 오후 5시30분) 모스크바 북쪽 플레세츠크 코스모드롬(Plesetsk cosmodrome) 기지에서 `툰드라 넘버4' 위성을 실은 소유즈 로켓을 발사했다. 적외선 망원경을 탑재한 이 위성은 러시아가 미사일 조기경보 시스템의 하나로 발사한 것이다.

블라호스는 이 우주쓰레기는 대기 중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렸고, 따라서 지상 충돌 위험은 없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반면 존티 호너 서던퀸즈랜드대 천체물리학 교수는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 "로켓 몸체는 대부분 타버렸겠지만 일부 작은 조각들은 지상에 떨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로켓 잔해의 지상 충돌에 대한 소식은 없지만, 우주 쓰레기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장면이다. 현재 미 공군이 추적하는 우주쓰레기(지름 10cm 이상)는 2만2300여개에 이른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미래&과학 많이 보는 기사

‘불의 천체’ 이오에는 폭 200km 용암 호수가 있다 1.

‘불의 천체’ 이오에는 폭 200km 용암 호수가 있다

인공지능, “충격적 속도”로 인간을 앞서고 있다 2.

인공지능, “충격적 속도”로 인간을 앞서고 있다

80년 만에 터지는 우주 시한폭탄…‘신성’ 폭발 우주쇼 예고 3.

80년 만에 터지는 우주 시한폭탄…‘신성’ 폭발 우주쇼 예고

살 뺀 로봇 일꾼, 현대차에 취업한다…“인간 뛰어넘을 것” [영상] 4.

살 뺀 로봇 일꾼, 현대차에 취업한다…“인간 뛰어넘을 것” [영상]

새인데 타조는 달리고 펭귄은 헤엄친다…AI도 버거운 ‘상식의 벽’ 5.

새인데 타조는 달리고 펭귄은 헤엄친다…AI도 버거운 ‘상식의 벽’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