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최고봉이 지구온난화로 산꼭대기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정상 자리를 내줬다.
스톡홀름대는 18일(한국시각) “기후변화에 의한 기온 상승으로 스웨덴에서 산꼭대기에 빙하가 유일하게 남아 있는 케브네카이세산 높이가 1년 사이 2m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스웨덴에서 가장 높은 산이었던 케브네카이세산 남쪽 정상은 2019년 빙하의 3분의 1이 녹아내리면서 순위가 2위로 밀려났다. 대신 빙하가 없는 케브네카이세산 북쪽 정상이 북유럽 최고봉으로 등극했다.
스톡홀름대는 “지난 14일 타팔라연구소 연구원들이 측정한 결과 케브네카이산 남쪽 정상의 높이는 해발 2094.6m이었다. 이는 1940년대 산 높이를 측정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라고 밝혔다. 정상 높이가 낮아지고 모양이 변한 건 기온상승뿐만 아니라 바람의 변화 때문으로 분석됐다. 바람은 겨울철 산 위에 눈이 쌓일 때 영향을 미친다.
대학 연구팀은 이런 변화가 오랫동안 지속된 스웨덴의 기후 온난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2019년 발표한 ‘해양 및 빙권 특별보고서’에서 지구온난화가 유례 없는 빙하 녹음의 원인이며, 이는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와 같다고 밝혔다.
케브네카이세산 남쪽 정상 높이는 1990년대만 해도 2118m로 측정됐다. 20∼30년 만에 20여m가 낮아진 셈이다. 케브네카이세 대산괴는 노르웨이와 스웨덴 북부 지역에 걸쳐 있는 스칸디나비아산맥의 북극권에서 북쪽으로 150㎞ 떨어진 곳에 있다.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세 나라에 걸쳐 있는 라포니아세계문화유산 지역의 일부이기도 하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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