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날숨때, 침팬지는 들숨·날숨때 웃어
생후 3~18개월 아기 웃음소리 분석한 결과
처음엔 침팬지처럼 숨 넘어가는 듯 웃어
생후 3~18개월 아기 웃음소리 분석한 결과
처음엔 침팬지처럼 숨 넘어가는 듯 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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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들의 첫 웃음은 침팬지와 비슷하다. 픽사베이

간지럼을 태우자 웃음소리를 내는 침팬지. BBC 유튜브 갈무리(https://www.youtube.com/watch?v=hhlHx5ivGGk)
웃음소리의 변화는 사회적 학습과정의 반영 연구진에 따르면 사람은 생후 석달 무렵부터 웃기 시작한다. 그러나 처음엔 제대로 웃지 못한다. 그러다 성대 구조가 성숙해지고 사회적 교류가 일어나면서 웃음소리도 점차 달라진다. 연구진이 다른 오디오 파일로 수행한 두번째 시험에서도 나이가 더 많은 아기는 주로 숨을 내쉴 때 웃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시험 참가자들은 웃음소리가 어른과 같을수록 듣기가 더 좋고 전염성이 더 강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세월이 흐르면서 일어나는 아기 웃음소리의 변화는 사회적 학습 과정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생후 6개월이 되면 아기는 부모가 내는 소리를 모방하기 시작한다. 이때 부모가 내는 웃음소리도 배우기 시작하며, 이같은 웃음이 상대방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는 걸 무의식적으로 인식하게 되면서 점차 날숨 웃음 비율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생후 4개월과 18개월 아기 웃음소리 비교또 숨을 내쉬면서 웃는 것이 숨을 들이쉬면서 웃는 것보다 소리가 더 크고 또렷했다. 연구진은 날숨 웃음이 서로간의 유대감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크렛 교수가 2016년 영장류 학자 얀 반 후프(Jan van Hooff)의 강연에 참석한 것이 계기가 됐다. 영장류와 인간의 웃음이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한 그의 강연을 함께 들은 크렛의 친구가 그에게 “내 아기도 유인원처럼 웃는다”며 아기가 웃는 동영상을 보여줬고, 그때 갖게 된 관심이 결국 이번 연구로 이어졌다. 공저자인 암스테르담대 디사 소터 박사(심리학)는 “이번 연구는 현재 우리의 행동 목록은 아주 오래 전 유인원과의 공통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참고> 다음은 생후 4개월과 18개월 아기의 웃음소리를 비교해볼 수 있는 음성파일 주소다. 생후 4개월 https://surfdrive.surf.nl/files/index.php/s/lbg2CCyD1qZ2qns/download 생후 18개월 https://surfdrive.surf.nl/files/index.php/s/rKX86Aqp5EBz4uX/download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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