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마지막 주말인 30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평화누리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9월은 역대 다섯번째로 따뜻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산하 국립환경정보센터(NCEI)는 17일(한국시각) “지난달 세계 평균기온이 20세기 평균(15.0도)보다 0.9도 높아 142년 관측 사상 다섯번째 높은 것으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특히 가장 따뜻한 9월 역대 순위 8위가 모두 2014년 이후 기록돼, 지구온난화가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역적으로는 남반구에서는 역대 가장 따뜻한 9월이 기록된 반면 북반구는 5위가 기록됐다. 또 남미와 아프리카의 9월 평균기온은 역대 1위이고, 북미는 세번째인 데 비해 아시아에서는 9위를 기록해 지역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월부터 9월까지 평균기온은 20세기 평균보다 0.83도 높아 역대 6위를 기록했다. 북반구는 세계 평균과 마찬가지로 6위였다. 하지만 9월 평균기온은 역대 1위인 남반구는 1~9월 평균은 역대 9위를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올해 연 평균기온이 역대 7위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제공
올해 연 평균기온이 역대 1위가 될 확률은 1% 미만으로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10위 안에 들 확률은 99% 이상 확실한 것으로 국립해양대기청은 분석했다. 현재로서는 7위가 될 확률이 가장 높으며, 6위나 7위가 될 확률은 95%일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국립빙설데이터센터(NSIDC)는 북극 해빙면적 연 최소값에 도달한 9월16일의 해빙면적은 2014년 이래 가장 넓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1979년 관측 이래 12번째로 작은 면적이었다고 센터는 덧붙였다.
올해 9월까지 태풍 등 열대저기압이 세계적으로 모두 75개 발생해, 역대 5번째로 많았다. 지난달 125조원의 피해를 낳은 아이다를 포함해 대서양에서만 10개의 허리케인이 발생해, 2010년·2020년과 함께 열대저기압이 가장 많이 발생한 9월로 기록됐다. 반면 북태평양에서는 단 1개의 태풍이 발생해 1981년 이래 2010년·2011년과 함께 가장 적은 태풍 발생을 보였다. 서태평양에서는 5급 태풍 2개(찬투와 민들레)를 포함해 4개의 태풍이 발생했다.
한편 우리나라 9월 전국 평균기온은 21.3도로 평년(20.5도)보다 0.8도 높았다. 최고기온(25.8도)은 평년(25.9도) 수준이었으나, 최저기온(17.7도)이 평년(16.1도)보다 높아 일교차(8.2도)가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확보한 1973년 이래 3번째로 작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제14호 태풍 ‘찬투’가 제주와 남부지방에 영향을 끼쳐 6년 연속 9월 영향 태풍을 기록했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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