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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바이러스’와 ‘우주’의 모든 것…미래&과학 올해의 뉴스

등록 2022-12-29 09:55수정 2022-12-29 10:20

가장 많이 본 기사 ‘톱10’ 모두 건강 관련
높아진 건강 관심과 코로나19 영향인 듯
누리·다누리호 성공에 우주 관심 높아져
오미크론 감염의 증상과 원인을 설명하는 주철현 교수의 칼럼이 올해 ‘한겨레 미래&과학’ 최고 인기 글이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오미크론 감염의 증상과 원인을 설명하는 주철현 교수의 칼럼이 올해 ‘한겨레 미래&과학’ 최고 인기 글이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올 한 해 ‘한겨레 미래&과학’이 독자들에게 소개한 기사와 칼럼은 약 470건에 이른다.

주로 우리의 현재 삶과 미래에 영향을 미칠 과학과 테크놀로지, 우주, 건강 등 각 분야의 연구 결과와 미래사회 전망에 관한 것들이다.

그 중에서 독자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던 기사 20개를 추려본 결과, 두가지 핵심 키워드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하나는 건강, 다른 하나는 우주였다. 특히 지금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임을 증명하듯 건강 분야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글이 단연 압도적이었다.

2022년을 마감하며 올해 독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았던 기사들을 다시 소개한다(기사 앞의 숫자가 많이 본 순위다).

1. ‘면도날 삼키는 인후통’ 부르는 오미크론...어찌해야 덜 아플까 (2022년 4월7일)

“오미크론과 델타의 증상 차이는 인후두에서 시작된 감염이 진행하는 방향의 차이에서 발생한다. 오미크론은 ‘시끌벅적하게’ 인후부의 점막 안으로 파고든다, 반면 델타는 점막을 따라 폐 쪽으로 ‘조용하게’ 진행한다. 점막 표면을 기준으로 오미크론은 수직, 델타는 수평 방향으로 진행한다. 그 결과 오미크론의 경우 주로 인후염, 델타의 경우에는 심하면 폐렴으로 발현된다.”

올해 초 우세종으로 등극한 오미크론 변이의 특징과 감염 증상, 대처 요령을 두루 담은 주철현 울산의대 교수(미생물학)의 칼럼 ‘면도날 삼키는 인후통 부르는 오미크론’이 독자들의 가장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독자들은 “코로나 관련 글 중 최고로 친절하고 재미있다” “술술 읽히고 엄청 유용하다” “평소에 궁금한 게 많이 해소됐다” 등등의 댓글로 이 글을 응원했다.

주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열어젖힌 바이러스시대를 이겨내기 위해선 바이러스 지식의 대중화가 필요하다는 책임감에 올해 초 ‘한겨레 미래&과학’ 필진에 합류했다. ‘주철현의 코로나 디코딩’이란 코너를 통해 바이러스와 관련한 전문지식을 일반인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지금까지 16편을 집필했다.

코로나19의 주요 증상.
코로나19의 주요 증상.

2. 똑같이 코로나 걸렸는데 왜 누군 아프고 누군 안아플까(2022년 3월28일)

“코로나19 확진자들한테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증상은 발열, 두통, 기침, 인후통 네가지다. 이는 변이를 거치면서도 거의 변함이 없다. 그러나 증상의 발현 순서는 달라졌다.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을 때 전형적인 증상은 발열로 시작해 기침과 근육통을 거쳐 메스꺼움이나 구토, 설사 순으로 진행되는 것이었다. 반면 현재의 우세종인 오미크론에서는 인후통에서 시작해 기침과 코막힘, 발열 순서로 진행된다. 보통 처음엔 목이 따끔따끔하게 아프다 하루 정도 지나서 기침이 시작된다. 델타 변이에서 극성을 부렸던 미각과 후각 상실 증상은 오미크론에서는 덜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적으로 콧물, 인후통, 재채기 등 전통적인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많아졌다.”

사람마다 코로나19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게 하는 나이, 성별, 기저질환, 면역체계 등 여러 요인에 대한 연구 결과들을 모아 소개한 기사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때면 주철현 교수의 오미크론 분석 칼럼과 함께 독자들이 다시 찾아보는 ‘스테디셀러’ 글이다.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8만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 겨울철 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위 두 글을 클릭하는 횟수도 다시 늘고 있다.

3. 발열→기침→구토→설사…코로나 증상, 일관된 ‘발현 순서’가 있다(2020년8월24일)

“인플루엔자에 감염됐을 땐 기침으로 시작해 고열로 이어졌다. 메르스와 사스는 초기 증상은 코로나19와 비슷했다. 하지만 그 이후엔 증상의 전개 과정이 달랐다. 메르스와 사스는 상부 위장관의 증상인 메스꺼움이나 구토보다 하부 위장관의 증상인 설사가 먼저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는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설사보다 먼저 나타났다. (중략)

인후통, 두통, 피로 등 다른 증상이 추가 발현되는 경우에도 가장 많이 발생하는 네 가지 초기 증상의 순서는 그대로 유지됐다. 인후통과 두통 등의 증상은 기침과 메스꺼움 증상 사이에 주로 나타났다.반면 인플루엔자의 경우엔 기침 또는 근육통, 두통, 인후통, 발열, 설사나 구토(메스꺼움) 순서로 증상이 발현했다.”

코로나19의 증상 발현 메카니즘을 소개한 이 기사는 2년여 전 작성된 것이지만 지금도 꾸준히 독자들이 찾아 읽고 있다. 현상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은 미시적 현상의 바탕에 있는 큰 흐름을 알고 싶어한다는 걸 일깨워준다.

4만8500년이 지난 후에도 감염력을 유지하고 있는 영구동토층의 바이러스는 달걀 모양의 판도라 바이러스(왼쪽)다. 오른쪽은 판도라 바이러스와 이보다는 작은 또 다른 거대 바이러스인 메가바이러스(흰색 화살표). 바이오아카이브에서
4만8500년이 지난 후에도 감염력을 유지하고 있는 영구동토층의 바이러스는 달걀 모양의 판도라 바이러스(왼쪽)다. 오른쪽은 판도라 바이러스와 이보다는 작은 또 다른 거대 바이러스인 메가바이러스(흰색 화살표). 바이오아카이브에서

4. 잠자던 바이러스 4만8500년만에 깨어나...감염력도 살아 있다(2022년 11월28일)

“프랑스 악스-마르세유대 장-미셸 클라베리 교수팀은 2만7천년~4만8500년 전 형성된 동시베리아 영구동토층에서 얼어버린 바이러스 7종을 찾아내 번식력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확인했다. (중략)

9종의 바이러스는 모두 세포를 감염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는 영구동토층의 얼음이 녹을 경우 지구상의 식물과 동물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걸 뜻한다.”

5. 평균 건강수명 73.1살…70대 되면 왜 갑자기 노쇠해질까(2022년 6월28일)

“일생에 걸쳐 혈액 줄기세포에 서서히 축적된 유전적 돌연변이가 70살 이후 혈액 생산 방식에 극적인 변화를 초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혈액세포의 다양성이 약해진 것이 70대 이후 급격한 노화의 한 원인으로 보인다.”

6. 90살 이상 살 확률 10%나 높은 성격, 따로 있다(2022년 9월9일)

“실험 참가자들을 낙관 점수를 기준으로 4분위 그룹으로 나눠 수명을 비교한 결과, 점수가 가장 높은 1분위 그룹의 수명이 최하점수인 4분위 그룹보다 수명이 5.4% 더 길었다. 특히 90살 이상 살 확률은 10% 더 높았다.”

7. 특허없는 ‘착한 코로나 백신’ 나왔다…‘떼돈’ 포기한 연구진은?(2022년 1월7일)

“1950년대 소아마비백신의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백신 개발자가 천문학적 수익 앞에서 특허를 포기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팬데믹의 조속한 종식을 위해 특허 개방을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지만, 기존 백신업체들의 반응은 없다. 코로나19가 3년째에 접어든 시점에서 마침내 기술 특허가 없는 새로운 백신이 나왔다. 컴퓨터 프로그램 용어에 비유하자면 일종의 ‘오픈소스’ 백신이라 할 이 2세대 백신은 지난해 말 인도가 긴급사용승인한 코르베백스(CORBEVAX)다.”

실험 참가자들이 ‘가자미근 푸시업’을 하고 있다. 휴스턴대 제공
실험 참가자들이 ‘가자미근 푸시업’을 하고 있다. 휴스턴대 제공

8. 책상 앞에 앉아 살 빼고 혈당 줄이는 운동, 진짜로 있다고?(2022년 10월21일)

“종아리 뒤쪽의 가자미근 푸시업은 체내 산화 대사율을 높여 운동이나 체중 감량 요법, 간헐적 단식 등 널리 알려진 방법들보다 혈당 조절에 더 좋은 효과를 낸다. (중략)

가자미 푸시업은 어떻게 하면 될까? 우선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두 다리를 적당히 벌리고 발바닥 전체를 바닥에 내려놓는다. 이때 발뒤꿈치는 무릎보다 뒤쪽에 있도록 한다. 이어 이 위치에서 발뒤꿈치를 쭉 들어 올렸다가 잠시후 천천히 내린다. 이런 식으로 운동을 반복하면 된다.”

9. ‘한 발로 10초 서기’ 해보면…‘10년 후 사망 위험’ 보인다(2022년 7월1일)

“‘한 발로 서기’가 조기 사망 위험을 판별하는 지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장기간 추적 조사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략)

테스트에 참가한 사람들을 7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한 발로 10초 동안 서 있지 못한 사람들은 7년 이내 사망할 가능성이 17.5%였다. 이는 10초 이상을 견뎌낸 사람들의 사망 위험률 4.6%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10. 코로나 백신은 왜 집단면역에 실패했나(2022년 2월24일)

“백신은 왜 집단면역 달성에 실패했을까? 첫째는 코로나 감염의 시작 부위와 백신 효과가 나타나는 부위가 다르기 때문이고, 둘째는 접종 전략의 한계 때문이다.”

달은 거대충돌 사건 이후 불과 몇시간 만에 만들어졌을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나사 제공
달은 거대충돌 사건 이후 불과 몇시간 만에 만들어졌을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나사 제공

범위를 인기기사 20위까지 넓혀 보면 건강 관련 기사 외에 우주 관련 기사들이 여럿 눈에 띈다.

해외에서 미국과 중국의 우주 탐사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고, 한국에서도 우리 연구진이 독자개발한 첫 우주발사체 누리호와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주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시류를 반영한다.

12. ‘수금월천화목토’ 한줄로…2040년까지 못 볼 6월의 ‘새벽 우주쇼’(2022년 6월6일)

“천왕성을 포함한 6개 행성이 새벽 하늘 동쪽 낮은 곳에서 시작해 남쪽 하늘까지 대각선으로 정렬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3개 행성이 서로 가까이 있는 것은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지만 이렇게 여러 행성이 나란히 늘어서는 경우는 2004년 이후 18년 만이다.”

15. “달은 지구 파편, 단 4시간 만에 탄생”…45억년사 새로 쓰이나(2022년 10월27일)

“(원시 지구와 소행성의) 충돌 직후 분출한 물질은 4시간 후 지금의 달 궤도까지 다다른 뒤 두 덩어리로 나뉘어 각기 다른 길을 간다. 큰 덩어리는 지구 중력에 이끌려 다시 지구로 돌아가고 작은 덩어리만 궤도에 남아 달이 된다. 9시간 후엔 큰 덩어리가 지구와 합쳐지기 시작해 35시간 후엔 지구와 달 시스템이 완성된다. 말 그대로 하루 아침에 달이 탄생한 셈이다.”

17. 이 별의 주인은 고래일까…바다로만 뒤덮인 행성 발견(2022년 9월1일)

“지구에서 약 100광년 떨어진 용자리의 쌍성계 별 중 큰별인 TOI-1452를 공전하는 외계행성을 관찰한 결과, 표면 전체가 두터운 바다로 뒤덮여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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