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2호 승무원으로 선발된 네명의 우주비행사들. 왼쪽부터 크리스티나 코크, 리드 와이즈먼(팀장, 앉아있는 사람), 빅터 글로버, 제레미 한센이다. 나사 제공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0여년 만에 달에 갈 우주비행사들이 선정됐다. 사상 처음으로 여성과 흑인이 달 여행에 나선다.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은 3일(현지시간) 새로운 달 착륙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에서 2024년 아르테미스2호를 타고 달 궤도를 돌고 올 우주비행사 4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나사는 애초 밝힌 다양성 원칙에 따라 여성과 유색인종이 포함된 팀을 꾸렸다고 밝혔다. 여성으로는 크리스티나 코크(44)가, 유색인종으로는 흑인 빅터 글로버(46)가 각각 달 여행에 나설 최초의 여성 및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로 뽑혔다. 팀장은 경험이 많은 우주비행사 리드 와이즈먼(47)이 맡았으며 캐나다 우주비행사 제레미 한센(47)은 아르테미스 협력국인 캐나다를 대표해 합류한다.
지난해 11월 달 왕복 시험비행 중 아르테미스 1호에서 본 지구와 달. 나사 제공
“아르테미스세대를 위한 탐험 시대 연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네명의 우주비행사는 각자의 이야기를 갖고 있지만 이들은 모두 우리의 신조인 ‘에 플루리부스 우눔’(‘여럿이 모여 하나’라는 뜻의 라틴어)를 대표한다”며 “우리는 별을 항해하고 꿈꾸는 새로운 세대, 즉 아르테미스세대를 위한 새로운 탐험의 시대를 함께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달에 갔다온 우주비행사는 24명으로 모두 미국인 백인 남성이다. 이 가운데 12명이 달 표면을 밟았다.
달 탐사 프로그램의 첫 여성 우주비행사인 코크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비행 엔지니어로 총 328일간 머물며 여성 우주비행사 최장기 체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흑인인 글로버는 해군 조종사 출신으로, 2020년 흑인으로선 처음으로 국제우주정거장을 방문한 바 있다. 이번이 두번째 우주비행이다.
이르면 2025년 달 남극 착륙에 도전
이번에 선발된 우주비행사들은 2024년 말 나사의 차세대 로켓 에스엘에스(SLS)와 우주선 오리온으로 구성된 아르테미스 2호를 타고 10일간의 달 궤도 왕복여행에 나선다. 달 왕복비행 중 오리온 우주선의 생명 유지 시스템을 확인하고 인간이 심우주에서 활동하는 필요한 기능과 기술을 검증하는것이 이들의 임무다.
나사는 이어 2025년 아르테미스 3호를 띄워 2명의 우주비행사를 달 남극 지역에 착륙시킬 계획이다. 하지만 나사 감찰관은 달 착륙이 2026년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예측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아르테미스 3호는 스페이스엑스가 개발중인 스타십 우주선을 이용해 달에 착륙하기로 돼 있다. 그러나 스타십은 개발 일정이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앞서 나사는 지난해 11월 사람 대신 마네킨을 태운
아르테미스 1호로 25일에 걸친 달 궤도 왕복 시험비행을 한 바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