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씨, 우주 가는 길
우주복 ‘소콜’ 입는 순간부터 탑승자 교체 불가능
10박 11일 초 단위 일정…90분마다 지구 한바퀴
발사 48시간 뒤엔 우주정거장서 지구와 첫 교신 발사의 순간이 다가오자 발사장은 긴박하게 움직였다.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30)씨는 7일 밤 우주선 탑승 전날엔 꼭 영화를 본다는 러시아 우주인의 전통을 좇아 1970년대 러시아 영화 <사막의 흰 태양>을 관람하는 것으로, 지난해 3월 시작한 훈련과 발사 준비 일정을 모두 마쳤다. 10박11일의 성공적 우주비행 임무만이 이씨 앞에 남았다. 발사일인 8일 우주인의 일정은 분, 초 단위로 진행된다. 이씨는 발사 8시간30분 전인 아침 8시46분(현지시각) 잠자리에서 일어나 10시16분 출정식에 참석한다. 우주인호텔 방을 나서기 전 방문에 서명을 남기고, 러시아 정교회 신부의 축복 의식을 치른다. 6시간 전인 11시16분, 이씨는 우주기지에 닿아 최종 의학검사를 받는다. 12시26분 러시아 우주복 ‘소콜’을 입으면, 탑승 우주인이 교체될 마지막 가능성은 사라진다. 우주복을 입은 채로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가족과 우주비행 참관단을 잠시 만난다. 2시11분 우주비행 보고식 뒤 우주인들은 20분 동안 버스를 타고 발사대로 향한다. 발사 2시간30분 전인 2시46분, 소유스호 탑승을 완료한다. 우주선 안에서 2시간30분 동안 발사를 기다린다. “10, 9, 8, …, 3, 2, 1, 0.” 한국시각 8시16분27초, 길이 50m 무게 310t 남짓인 소유즈호는 마침내 ‘지구 중력의 구속’을 벗어난다. 훈련은 1년이 넘지만, 지구 탈출엔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588초 만에 220㎞ 상공에서 발사체와 완전 분리된다. 자체 엔진을 켜고 궤도에 진입해 90분마다 한 바퀴씩 지구를 돌며 350㎞ 고도의 우주정거장에 다가간다. 항공우주연구원은 “우주정거장 랑데뷰와 도킹 완료까지는 48시간 가량 걸린다”고 전했다. 10일 도킹에 성공하면 우주인들은 밤 8시께 러시아 거주시설인 ‘즈베즈다’로 옮겨, 러시아 임무통제센터에 첫 교신을 보내 ‘도킹 성공’을 알린다. 이 때 이씨와 예비우주인 고산(32)씨의 교신도 이뤄진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10박 11일 초 단위 일정…90분마다 지구 한바퀴
발사 48시간 뒤엔 우주정거장서 지구와 첫 교신 발사의 순간이 다가오자 발사장은 긴박하게 움직였다.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30)씨는 7일 밤 우주선 탑승 전날엔 꼭 영화를 본다는 러시아 우주인의 전통을 좇아 1970년대 러시아 영화 <사막의 흰 태양>을 관람하는 것으로, 지난해 3월 시작한 훈련과 발사 준비 일정을 모두 마쳤다. 10박11일의 성공적 우주비행 임무만이 이씨 앞에 남았다. 발사일인 8일 우주인의 일정은 분, 초 단위로 진행된다. 이씨는 발사 8시간30분 전인 아침 8시46분(현지시각) 잠자리에서 일어나 10시16분 출정식에 참석한다. 우주인호텔 방을 나서기 전 방문에 서명을 남기고, 러시아 정교회 신부의 축복 의식을 치른다. 6시간 전인 11시16분, 이씨는 우주기지에 닿아 최종 의학검사를 받는다. 12시26분 러시아 우주복 ‘소콜’을 입으면, 탑승 우주인이 교체될 마지막 가능성은 사라진다. 우주복을 입은 채로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가족과 우주비행 참관단을 잠시 만난다. 2시11분 우주비행 보고식 뒤 우주인들은 20분 동안 버스를 타고 발사대로 향한다. 발사 2시간30분 전인 2시46분, 소유스호 탑승을 완료한다. 우주선 안에서 2시간30분 동안 발사를 기다린다. “10, 9, 8, …, 3, 2, 1, 0.” 한국시각 8시16분27초, 길이 50m 무게 310t 남짓인 소유즈호는 마침내 ‘지구 중력의 구속’을 벗어난다. 훈련은 1년이 넘지만, 지구 탈출엔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588초 만에 220㎞ 상공에서 발사체와 완전 분리된다. 자체 엔진을 켜고 궤도에 진입해 90분마다 한 바퀴씩 지구를 돌며 350㎞ 고도의 우주정거장에 다가간다. 항공우주연구원은 “우주정거장 랑데뷰와 도킹 완료까지는 48시간 가량 걸린다”고 전했다. 10일 도킹에 성공하면 우주인들은 밤 8시께 러시아 거주시설인 ‘즈베즈다’로 옮겨, 러시아 임무통제센터에 첫 교신을 보내 ‘도킹 성공’을 알린다. 이 때 이씨와 예비우주인 고산(32)씨의 교신도 이뤄진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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