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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플랜B’가 지구 살릴 대안?

등록 2010-02-08 17:14

‘플랜B’가 지구 살릴 대안?
‘플랜B’가 지구 살릴 대안?
2020을 보는 열 가지 시선 ⑧ 지구를 바꿀 공학적 기법들 논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 2007년 발표한 제4차 평가보고서에서, 화석연료에 의존한 대량소비형의 사회가 지속되면 금세기 말(2090~2099) 지구의 평균기온은 1980~99년에 견줘 최대 6.4도 오르고 해수면은 59㎝ 이상 상승한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1980년대 이후의 빠른 경제 성장, 인구 증가와 더불어 개발된 도시와 연안 지역은 강해지는 태풍과 폭우에 더욱 취약하게 된다. 그런데도 지난해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선 지구의 기온 상승을 2도 이내로 제한하자는 선언을 채택하는 데 그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구속력 있는 합의를 이루진 못했다.

줄지 않는 오존구멍…‘플랜A’ 실패를 우려

1987년 세계 각국은 남극 상공의 오존 구멍이 점점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오존층 파괴물질 감축에 관한 ‘몬트리올 의정서’를 체결했다. 당시 과학자들은 세계가 이처럼 노력하면 오존 구멍이 점차 작아져 2050년에는 완전히 닫힐 것으로 계산했다. 하지만 오존 구멍은 그 최대 크기를 유지하고 있다. 왜 이런 것일까? 과학자들의 계산이 잘못됐을까? 아니면 누군가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걸까?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추구하는 온실가스 배출 감축으로 급격한 지구온난화를 막으려는 전략인 이른바 ‘플랜 에이(A)’ 방법으로 지구 기온 상승을 2도 안으로 제한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가운데 플랜A의 실패를 우려하는 과학자들이 이른바 ‘지구공학’ 프로젝트를 잇달아 제안하면서 과학계 안팎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구의 기후 시스템에 인위적으로 햇빛을 차단하거나 심해의 차가운 물을 표층으로 끌어올리는 등 공학 기법으로 지구 기온 상승을 해결하자는 것이다.

‘지구를 바꾸자’ 지구공학 대담한 제안

구상들 가운데에는 햇빛을 반사하는 이산화황을 지구 성층권에 대량으로 뿌려 지구로 들어오는 태양 복사량을 조절하자는 제안이 있다.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파울 크뤼천 박사가 제안한 이 구상은 이산화황과 화산재가 햇빛을 가려 지구를 냉각시키는 효과를 일으킨다는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다. 성공 가능성은 20% 정도로 평가된다. 또 엄청난 크기의 거울을 우주 공간에 설치해 태양 복사량을 조절하자는 구상도 있다. 하지만 우주에 거울을 설치하는 데 엄청난 비용이 들고, 또 성층권에 뿌린 이산화황이 대류권으로 내려오면 전세계에 또다른 산성비 재앙이 닥칠 수도 있다.


심해의 바닷물을 해수면으로 끌어올리거나, 엄청난 수증기를 대기권으로 보내 구름을 더 많이 만들어 햇빛을 차단하자는 제안도 있다. 이 모두 40% 정도의 성공 가능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더 나아가, 기술적으로 80% 이상 성공 가능성이 있는 인공적인 광합성을 통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화학적으로 뽑을 수 있는 ‘인공 나무’를 설치하는 제안도 있다.

지구는 극단적 해법을 모색해야 하나?

 오재호 부경대 환경대기학과 교수
오재호 부경대 환경대기학과 교수

이런 ‘플랜 비(B)’ 구상들은 우리와 생태계에 예상치 않은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플랜A로 지구온난화를 2도 정도 상승으로 제한할 수 없다면, 이는 곧바로 기후 위기라는 재앙으로 전개될 것이며, 세계 어느 나라도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 물, 에너지 위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 따라서 플랜A가 실패한다면, 결코 선택하고 싶지 않은 플랜B라는 극단적인 지구공학적 방법론이 현실적 대안으로, 인류의 미래를 가늠하는 21세기 주요 녹색성장 기술로 떠오를 가능성도 커질 것이다.

오재호 부경대 환경대기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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