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억광년 거리에 있는 은하 ‘GN-z11’. 허블이 관측한 별 중 가장 멀리 있는 것이다.
빅뱅 이후 불과 4억년 뒤에 생성
미국의 허블우주망원경이 134억광년 거리의 별을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 ‘GN-z11’이라는 이름의 이 은하는 빅뱅이 일어난 뒤 불과 4억년 후에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시간 비율로 따지면 우주 역사 전체의 97%를 들여다본 셈이다.
미국 예일대를 비롯한 국제합동연구팀은 3일 <천체물리학저널>(Astrophysical Journal) 온라인판을 통해 이런 내용을 밝혔다. 이번에 관측된 은하는 허블우주망원경이 관측한 천체 중 가장 멀리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관측된 가장 먼 은하는 132억광년 거리의 은하였다.
134억광년 거리의 은하는 적색편이가 11.1, 132억광년 거리의 은하는 적색편이가 8.68이다.
크기는 우리 은하의 25분의 1
지구와 별 사이의 거리는 별에서 나오는 빛의 ‘적색편이’(red shift)를 분석해 추정한다. 적색편이란 멀리 있는 천체일수록 별에서 나오는 빛이, 파장이 긴 적색 쪽으로 치우는 현상을 말한다. 이번에 관측된 GN-z11은 적색편이가 11.1이다. 연구진은 GN-z11의 크기는 우리 은하의 25분의 1 정도이며, 이 은하에 속한 별들의 질량은 우리 은하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134억광년 거리의 은하 위치를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영상
미 항공우주국이 쏘아 올린 허블우주망원경은 1990년 4월부터 지구 궤도에서 26년째 우주 관측 활동을 하고 있다. 허블은 2018년 성능이 훨씬 뛰어난 제임스웹 적외선 망원경과 임무 교대를 할 예정이다.
곽노필 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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