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만으로도
화물 운송 분야에 곧바로 적용 가능
떼로 몰려다니는 ‘트럭 플래투닝’ 등
인간-인공지능 다양한 결합에
운전자란 직업 사라질 수도
스카니아의 ’트럭 플래투닝’ 시연 장면. 뒤쪽의 검은 트럭 두 대가 앞의 녹색 트럭을 자동으로 뒤따라간다. 스카니아 제공
자율주행차는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기술이다. 특히 최근 비즈니스 모델이 구체화하면서 그 파괴적인 영향은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은 두 가지 영역에 집중되고 있다. 한 가지는 우버와 같은 차량공유 서비스 쪽이고, 또 한 가지는 화물 운송 영역이다. 특히 화물 운송 분야와 제한된 영역을 오가는 자율주행 버스 등의 상품은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도 얼마든지 사업화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테스트 주행 차량들이 보여주는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은 고속도로처럼 변수가 상당 부분 제한된 도로 상황에서는 쉽게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돌발상황이 발생하는 이면도로에서의 자율주행은 요원하다 하더라도 사업화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의미다.
화물 운송의 경우, 예컨대 서울~부산 간 운송이 이뤄질 경우, 인간 운전자는 서울과 부산 시내에서만 운전하고, 고속도로에서는 컴퓨터한테 운전을 맡기는 제한된 자율주행을 벌일 수도 있다. 우버는 지난 8월 6억8천만달러를 들여 자율주행 트럭을 개발하는 오토(OTTO)라는 회사를 인수했다.
지난달 18일 우버가 직원 90여명의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 기업인 오토를 합병했다.
다임러와 볼보, 스카니아(Scania), 이베코(Iveco), 만(MAN), 다프(DAF) 등 유럽의 6개 트럭 제조업체는 지난 4월 ‘트럭 플래투닝’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플래투닝 기술이란 차량 여러 대가 첫 번째 차량을 자동으로 따라가는 기술이다.
제한된 구간만을 돌아다니는 버스도 중요한 사업 영역 중 하나로 여겨진다. 중국이 그쪽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의 초대형 포털업체인 바이두(중국 최대 포털)는 베엠베(BMW)와 손잡고 3년 안에 운전자 없는 차량을 개발해 관광에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완전 자율주행이 불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자율주행차는 이미 여러 분야에 진입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이 도입되면 운전자는 사라진다. 직업의 종말이란 측면에서 다른 어떤 미래기술보다도 더 파괴적으로 나타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음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