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를 연료로 쓰는 전기비행기가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독일의 항공기제조업체와 연료전지 개발진, 대학 연구진이 함께 개발한 4인승 수소연료전지 비행기 ‘ HY4’가 지난 9월29일 오전 11시15분(현지시간) 슈투트가르트공항을 이륙해 15분간 공항 주변을 선회했다. 수소비행기는 배출가스가 전혀 없는 친환경 항공기다.
이 수소항공기는 프로펠러와 엔진을 가운데 두고 좌우 양쪽에 두 사람씩 탑승하는 동체를 배치한 독특한 형태다. 덕분에 날개 길이가 21.36미터로 긴 편이다. 사람이 탑승하는 동체에 각각 9kg 용량의 수소연료탱크가 있다. 4개의 저온 고분자전해질연료전지가 이 수소를 전기로 전환해 80kW 전기모터를 작동시킨다. 이렇게 독특한 외형을 취한 것은 항공기 부품과 탑승객을 적절히 나눠 적재능력을 더 높이기 위해서라고 한다.
프로펠러를 가운데 두고 좌우 양쪽에 2인씩 탑승한다. HY4
비행 중엔 오로지 전기모터로 날지만, 이착륙시엔 리튬폴리머전지의 도움을 받는다. 최대 운항거리는 1500킬로미터. 물론 비행 속도와 고도, 수하물 무게에 따라 거리는 달라질 수 있다. 최대 시속 200킬로미터까지 속도를 낼 수 있지만, 운항 속도는 145킬로미터로 정해놓았다.
이 비행기는 소형항공기 제작업체인 피피스트렐과 연료전지 제조업체 하이드로제닉스, 독일 울름대 수소 전문가와 독일항공우주센터 연구진이 함께 개발했다. 지난해 10월 세계에너지솔루션전시회에서 처음 프로젝트 내용이 공개됐다.
개발진은 앞으로 19명까지 태우고 단거리 여행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프로젝트의 한 관계자는 “HY4같은 소형 여객기가 곧 전기 항공택시같은 지역 교통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수소연료전지는 높은 에너지효율과 친환경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아직 값이 비싼데다 폭발 위험이 있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된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