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집회인원 집계, 어떻게 발전했나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4차 촛불집회가 서울 광화문 광장과 일대 도로에서 열리있는 가운데 참가 시민들이 행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내선 여전히 어림수 추산
경찰-주최 쪽 인원수 편차 커
“실시간, 연인원 병기라도 해야” 주일엽 중부대 경찰경호학과 교수는 “집회 특정 시점의 최대치를 추정하는 경찰 쪽의 실시간 집계 방식이나 주최 쪽의 연인원 집계 방식 모두 페르미 추정법이라는 과학적 방법을 사용한다고 하지만 밀집도 등을 충실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언론 등에서 두 수치를 그대로 비교하기보다 집계 방식을 함께 밝혀주면 그나마 오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1995년 10월 흑인 무슬림 지도자 루이스 파러칸이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백만인의 행진’에 참석한 인원을 공원경찰이 40만명이라고 발표하자 소송을 하겠다고 위협해 의회가 공원경찰의 집회 인원 집계를 금지하기도 했다. 미국 <시비에스>(CBS) 방송사는 2010년 8월 보수논객 글렌 벡의 링컨기념관 집회와 이를 패러디해 같은 해 10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코미디언 존 스튜어트의 토크쇼에서 ‘디지털 디자인 앤 이미징 서비스’(DDIS)에 의뢰해 10% 오차 범위로 정확한 인원수를 계산해냈다. 디디아이에스는 집회장 상공에 원격조정 카메라가 탑재된 기구를 띄워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3D 지도 위에 합성하는 방식으로 군중 수를 세었다. 벡 집회의 경우 디디아이에스는 8만7천명이라고 밝힌 반면 벡은 최대 65만명이라고 추정했으며, <엔비시>(NBC) 방송사는 30만명이라고 보도했다. 미 센트럴플로리다대 연구팀은 지난해 영상을 자동으로 분석하는 프로그램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카탈루냐 독립을 요구하는 행진에 참가한 인원을 30분 만에 53만명이라고 집계해냈다. 또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주립대 연구팀은 와이파이 신호 세기를 측정해 특정 지역을 통행하는 사람들의 숫자를 세는 기술을 개발해 소개하기도 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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