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미래&과학 과학

“들고 다닐 수 있기까지는 먼 미래”

등록 2017-01-04 12:03수정 2017-01-04 13:48

양자컴퓨터 개발자의 전망
김정상 미국 듀크대 교수(아이온큐 공동창업자)
김정상 미국 듀크대 교수(아이온큐 공동창업자)

“1940년대에 진공관으로 만들어진 첫 디지털 컴퓨터를 생각해보세요. 지금 우리가 들고 다니는 컴퓨터나 휴대전화와 완전히 다르죠. 그 시절 컴퓨터는 연구소에나 설치된 대형 장비였고, 워낙 값비싼 장비이다 보니 그만큼 특별한 계산 작업에만 쓰였습니다. 1960년대엔 실리콘 반도체 컴퓨터의 몸집도 컸습니다. 그 후 60년 동안 컴퓨터의 값은 떨어지고 성능은 좋아졌죠. 이젠 누구나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게임도 할 수 있지요. 싼 가격 덕분에 갖가지 용도나 문제풀이에 쓰입니다.

마찬가지로 초기 양자컴퓨터는 매우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5~10년 동안엔 특별한 문제풀이에나 쓰일 겁니다. 그러나 양자컴퓨터도 결국엔 값이 내리고 성능이 개선되며 갖가지 문제 해결에 활용될 겁니다.

지금의 양자컴퓨터 ‘큐비트’는 아주 특별한 소자로만 구현할 수 있습니다. 절대온도 0도 부근의 극저온에서 작동하는 초전도 회로일 수도 있고, 진공에 가둔 개개의 원자들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큐비트를 컴퓨터처럼 작동하도록 제어하는 데엔 많은 장비와 복잡한 첨단기술이 필요하죠. 몇 년 안에 양자컴퓨터를 들고 다닐 정도로 작게 만드는 건 아주 어렵겠지만, 최초의 거대한 컴퓨터가 랩톱 컴퓨터로 발전하는 데까지 거의 50년이 걸린 걸 생각하면, 먼 미래엔 양자컴퓨터의 소형화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가까운 미래에 양자컴퓨터는 새로운 물질 디자인과 신약 개발 등에 쓰일 수 있습니다. 양자컴퓨터가 많이 발전하면 현재의 암호 시스템은 무용지물이 될 터이니 새로운 형태의 양자보안 시스템이 필요해질 겁니다. 또한 항공사나 운송업체가 항공망과 운송망을 짜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고, 최근엔 빅데이터 분석이나 인공지능의 ‘딥러닝’ 알고리즘에 응용하려는 연구도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일반인이 이런 활용을 실감하는 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더 지나야 하겠지요.”

김정상 미국 듀크대 교수(아이온큐 공동창업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미래&과학 많이 보는 기사

‘피아노 운반’ 실험했더니…개미가 사람보다 더 잘 협력하더라 1.

‘피아노 운반’ 실험했더니…개미가 사람보다 더 잘 협력하더라

295km 밖서 본 수성의 북극…저 검은 바닥엔 ‘영원한 얼음’ 2.

295km 밖서 본 수성의 북극…저 검은 바닥엔 ‘영원한 얼음’

반헌법 행위에도 관용이 필요할까 3.

반헌법 행위에도 관용이 필요할까

100년 전에 상상한 2025년…얼마나 현실이 됐을까 4.

100년 전에 상상한 2025년…얼마나 현실이 됐을까

‘운동할 시간 없어=핑계’ 과학이 증명…수명 늘리는 1분의 힘 5.

‘운동할 시간 없어=핑계’ 과학이 증명…수명 늘리는 1분의 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