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지난달 한국언론학회 주최로 열린 ‘페이크 뉴스 개념과 대응방안’ 토론회에서 “정보는 민주주의에서 통화와 같다. 가짜 뉴스는 위조지폐인 셈이다. (소수의) 위조지폐를 잡는다고 기존 체계를 넘어서는 대응을 마련하기보다는, 사람들에게 (위조를 판별하는) 미디어 교육을 강화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대중의 디지털 리터러시(적절히 읽고 이해할 줄 아는 능력)를 높이면,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퍼가면서 확대 재생산 되는 가짜 뉴스의 속성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이라고 지적한다. 가짜 뉴스에 당하지 않는 핵심 팁들을 모았다.
가짜 뉴스 확산의 대표적 진앙으로 꼽힌 페이스북은 이후 가짜 뉴스를 신고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이를 활용하면 가짜 뉴스의 확대를 차단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 가짜 뉴스로 의심되는 게시물을 발견했을 경우 오른쪽 상단의 ∨표시를 클릭하면 메뉴가 나오는데 여기서 ‘게시물 신고’를 클릭한다. ‘발생한 문제에 대해 알려주세요’라는 항목에서 ‘페이스북에 게시되기에 적절하지 않습니다’를 클릭하고 ‘계속’을 누른다. 다음 메뉴에서 다섯 번째에 ‘허위 뉴스 기사입니다’를 선택한다. 이러면 가짜 뉴스로 신고돼 페이스북이 게시물을 판단하는 데 참고로 활용되고, 끝으로 해당 게시물을 게시한 사람을 차단하거나 당사자에게 ‘거짓이야’라고 알리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의 조처를 할 수 있다.
국내에서 보다 많은 가짜 뉴스의 전파지로 주목되는 곳은 카카오톡 메신저다. 요즘 가짜 뉴스는 언론 뉴스와 교묘하게 짜깁기하기 때문에 판별하기도 쉽지 않다. 일단 잘 모르는 사람이 보낸 링크는 경계하고 보는 것이 좋다. 유튜브 영상 등의 경우 중간에 위화감이 드는 편집이 있을 경우 가짜 뉴스로 의심하는 게 좋다. 기존 언론들은 조악한 콘텐츠를 함부로 내보내지 않는다. 공유한 사람이 “열심히 공유하자”고 독려할 경우 더 위험하다. 허위 정보로 인한 명예훼손은 생산자뿐 아니라 모르고 전파한 사람까지 처벌 대상이 되니 조심하자.
글로 된 뉴스의 경우 무슨 뉴스인지, 바이라인(글쓴이)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자. 내용이 솔깃할 경우 네이버나 구글 등에 일부 단어를 넣어서 검색해 보자. 솔깃한 뉴스를 한 매체만 다루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다른 매체들이 다루지 않았다면 거짓을 의심해볼 만하다.
무엇보다 좋은 방법은 사람을 활용하는 것이다. 의심스러울 경우 주변의 인터넷·스마트폰에 가장 밝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보여주고 가짜가 아닌지 물어보는 게 좋다. 권오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