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큰 공룡발자국이 호주 서부 해안지대에서 발견됐다. 호주 퀸즐랜드대 고생물학자 스티브 솔리스베리 교수팀이 최근 <척추동물 고생물학 저널>에 게재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이 공룡의 발자국 길이는 1.75m나 된다. 웬만한 남자 어른의 키 만하다. 은 이번에 발견된 공룡 발자국은 지난해 7월 볼리비아에서 발견된 1.15m 길이의 역대 최대 육식공룡 발자국보다 훨씬 크다고 전했다.
목이 긴 사우로포드와 인간의 몸집 비교도. 위키미디어 코먼스
연구팀은 이 발자국의 주인공을 약 1억3천만년 전에 살았던 목이 긴 초식공룡 ‘사우로포드’(sauropod)의 일종으로 추정했다. 이 공룡의 발바닥에서부터 엉덩이까지 높이는 무려 5m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호주 북서부 댐피어반도 왈마다니 지역의 해안선을 따라 25km에 걸쳐 펼쳐져 있는 공룡 발자국은 수천개에 이른다고 한다. 평소에는 물 속에 잠겨 있다가 썰물 때만 드러난다.
21개의 공룡 발자국이 확인된 서호주 댐피어반도 해안지대. 퀸즐랜드대 제공
솔리스베리 교수는 “이번에 5가지의 육식공룡 발자국, 6가지의 초식공룡 발자국, 네 가지의 두발 초식공룡 발자국, 6가지의 기갑공룡 발자국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한 지역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중 가장 다양한 기록”이라며 이곳이야말로 ‘호주의 쥬라기 공원’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 지역에서 5년 이상 연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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