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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우주로켓이 흘린 ‘작별의 눈물’?

등록 2017-12-25 11:56수정 2017-12-25 20:30

스페이스X, 올해 로켓 발사 마무리
무궁화위성 포함 18차례 임무 수행
스페이스엑스의 팰컨9 로켓이 날아가면서 햇빛을 받아 남긴 궤적. 유튜브 갈무리
스페이스엑스의 팰컨9 로켓이 날아가면서 햇빛을 받아 남긴 궤적. 유튜브 갈무리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엑스(X)가 올해의 발사 일정을 모두 끝냈다.

올해 마지막 임무는 2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북서쪽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실시된 이리듐 위성 발사였다. 팰컨9 로켓은 이날 오후 5시27분(한국시간 23일 오전 10시27분) 기지에서 이리듐 통신위성 10대를 싣고 이륙했다.

이로써 스페이스엑스는 올 한 해 케이티의 무궁화위성(10월)을 포함해 모두 18차례에 걸쳐 팰컨9 로켓 발사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지난해 8차례보다 무려 2배 이상 많은 횟수다. 2002년 회사 출범 이후 최고의 실적이다. 이 가운데 14차례는 1단계 추진체를 회수했다. 스페이스엑스가 1단계 추진체 로켓을 회수한 것은 2015년 12월 이후 모두 20차례다. 경쟁사인 아리안스페이스는 11차례, 보잉과 록히드마틴 합작사인 연합발사동맹(United Launch Alliance)은 8차례 발사에 그쳤다.

이번 발사는 올해 미국에서 실시한 30번째 로켓 발사이기도 하다. 이는 미국 전체로서도 1999년 이래 가장 많은 횟수다.

이리듐 통신위성을 싣고 날아오르는 팰컨9 로켓. 웹방송 화면 갈무리
이리듐 통신위성을 싣고 날아오르는 팰컨9 로켓. 웹방송 화면 갈무리

햇빛 받은 배기가스, 하늘에 장관 연출

특히 이날 발사에서 팰컨9은 성층권 위로 치솟으면서 하얀 배기 가스로 하늘에 눈부신 궤적을 남겼다. 2017년 한 해와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듯 궤적은 계속 팽창하며 눈물 모양을 형성해, 때마침 퇴근길에 이 광경을 지켜본 이들의 놀라움과 감탄을 자아냈다.

사용자들이 SNS를 통해 촬영 장면을 공유하면서 일부에선 UFO 아니냐는 논란까지 벌어졌다. 일론 머스크는 이에 "북한에서 온 외계인 핵 UFO"라며 장난기어린 트윗을 날리기도 했다. 이날의 장관은 로켓을 해돋이 직전 또는 일몰 직후에 발사할 때 햇빛을 통과하면서 빚어지는 현상으로 일명 '황혼효과'로 불린다.

이번엔 발사체 페어링 회수 시도

스페이스엑스가 이날 사용한 1단계 추진체는 지난 6월25일 이리듐 위성을 발사할 때 사용한 것을 회수한 것이다. 스페이스엑스는 이날 1단계 로켓 추진체를 회수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2단계 추진체의 탑재물 덮개(페어링) 2개는 바다에서 회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미 지난 17일 로스앤젤레스 항구에서 '미스터 스티븐'이라는 이름의 회수선을 출항시켰다. 일론 머스크는 올해 초 "제작비 500만달러에 이르는 페어링을 회수해 재사용하면 우주비행 비용을 줄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리듐은 스페이스엑스와 총 8번의 발사 계약을 맺었다. 내년 중반까지 4차례 더 발사해 총 75대의 통신위성을 궤도에 올려 놓을 예정이다. 1월14일 실시된 스페이스엑스의 올해 첫 발사도 이리듐 통신위성이었다. 이로써 이리듐은 스페이스엑스의 올해 첫 발사와 마지막 발사를 함께 진행한 파트너가 됐다.

스페이스엑스는 새해 1월로 예정된 새 로켓 '팰컨 헤비' 발사때 테슬라의 전기차 로드스터를 탑재할 예정이다. 일론 머스크 인스타그램
스페이스엑스는 새해 1월로 예정된 새 로켓 '팰컨 헤비' 발사때 테슬라의 전기차 로드스터를 탑재할 예정이다. 일론 머스크 인스타그램

"새해 30차례 기대…1969년 이래 가장 중요한 해"

경영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스페이스엑스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그윈 쇼트웰은 "2018년엔 30차례의 로켓 발사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페이스엑스의 내년 첫 발사는 1월4일로 예정돼 있다. 스페이스엑스의 새로운 대형 로켓 팰컨 헤비의 첫 발사도 1월 중에 진행될 예정이다. 8월엔 처음으로 사람을 태운 우주선을 발사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스텔머 대변인은 첫 달착륙 미션인 아폴로11호를 언급하며 "새해는 1969년 이후 우주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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