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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암흑 속의 지구와 달…견우와 직녀처럼

등록 2018-01-07 10:36수정 2018-01-07 10:43

512만km 거리에서 본 지구와 달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 촬영
500만km 거리에서 찍은 지구와 달. 나사 제공
500만km 거리에서 찍은 지구와 달. 나사 제공

칠흑 우주 공간 속의 지구와 달. 서로를 갈구하면서도 만나지 못하는 견우와 직녀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 이 장면은 미 항공우주국의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가 지구와 작별을 고하며 찍은 사진이다. 사진 속의 지구와 달 사이 거리는 38만4400km이다. 탐사선이 지구에서 512만km, 달에서 542만km 떨어진 지점에서 찍은 것이다. 지난해 9월22일 지구 근접거리(1만7000km)까지 다가와서 지구 중력의 도움을 받아 베누를 향해 가속을 한 뒤 10일이 지난 10월2일 촬영한 것을 나사가 최근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이 탐사선이 향하고 있는 곳은 소행성 베누(Bennu)다. 베누는 지구와 태양 사이를 도는 반지름 250미터 안팎의 소행성으로 탄소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사에 따르면 언젠가는 지구와 충돌할지도 모르는 잠재적 위험 소행성이다. 나사는 "철학적 관점에서, 오시리스-렉스는 인류의 기원을 찾아가는 미션이다. 소행성은 우리 태양계가 형성될 때 떨어져 나온 잔해물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나사는 "이 우주선은 우리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 뭔가를 알려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생각하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소행성 탐사선 오리리스-렉스가 베누에서 샘플을 채취하는 상상도. 나사 제공
소행성 탐사선 오리리스-렉스가 베누에서 샘플을 채취하는 상상도. 나사 제공

소행성 샘플 채취해 2023년 귀환 예정

그런데 사진에는 우주의 무수한 별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이유가 뭘까? 이 사진은 지구의 낮 방향에서 찍은 것이다. 따라서 밝게 빛나는 지구로 인해 그 뒤에 있는 별빛이 묻히고 말았다. 밝은 도시의 조명 아래서는 별을 보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지구가 워낙 밝아서 달도 약간 더 밝게 손질했다고 한다. 오시리스렉스는 오는 8월 소행성 베누에 근접할 예정이다. 이후 여러 관측 데이터를 수집하고 토양 샘플을 채취해 2023년 지구로 돌아온다. 오시리스-렉스의 정식 이름은 'Origins, Spectral Interpretation, Resource Identification, and Security?Regolith Explorer'(기원, 스펙트럼 분석, 자원 확인, 보안-토양 탐색기)이다. 2016년 9월8일 발사됐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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