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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연쇄추돌사고의 주범 ‘블랙 아이스’

등록 2018-02-25 15:39수정 2018-02-25 20:32

‘어는 비’ 도로에 얼어붙어 발생
대기보다 지표온도 낮은 아침에 집중
겨울철 산모퉁이 등 햇볕이 잘 들지 않는 도로에서는 블랙 아이스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겨울철 산모퉁이 등 햇볕이 잘 들지 않는 도로에서는 블랙 아이스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게티이미지뱅크

2008년 12월8일 오전 6~7시에 청원~상주 고속도로 29중 추돌사고, 2009년 1월18일 오전 7시 중부내륙고속도로 20중 추돌사고, 2012년 12월14일 오전 8시 김포시 고가도로 25중 추돌사고, 일주일 뒤인 21일 오전 8시께 군산 27번 국도 14중 추돌사고, 2016년 1월3일 오전 8시 서해안고속도로 광천나들목 16중 추돌사고. 거의 해마다 반복되는 연쇄추돌사고의 제1원인은 ‘블랙 아이스’다.

블랙 아이스는 도로가 투명하게 얼음으로 덮여 운전자 눈에는 얼지 않은 건조한 도로로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눈 녹은 물이 다시 얼거나 제설용으로 뿌린 염화칼슘에 의해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어는 비’ 때문에 발생한다. 어는 비는 액체 상태로 내리던 비가 지표면에 닿거나 물체에 부딪쳤을 때 유리면처럼 코팅된 형태로 얼어붙는 현상을 가리킨다. 대기 온도가 0도 이상이어서 비로 내리다가 영하인 지표나 지표 부근의 물체와 만나면 얼어붙는 때도 있고, 대기 중 온도가 0도 이하여도 얼지 않은 과냉각 물방울(수적)이 지표와 만나는 순간 지표가 응결입자 구실을 해 빙정이 성장하듯 순식간에 얼어붙는 경우도 있다.

미국 도로 교량 앞에 설치된 블랙 아이스 경고 표지판.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미국 도로 교량 앞에 설치된 블랙 아이스 경고 표지판.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어는 비가 잘 생기는 지역은 지표면에 냉각이 잘 일어나는 곳으로 해안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가 대표적이다. 특히 산모퉁이, 터널 입출구, 저수지 근처 등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곳이 취약하다. 어는 비는 보통 새벽과 오전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 어는 비로 인한 블랙 아이스는 같은 도로라도 교량에서 많이 생성된다.

조선대와 부산대 등 공동연구팀이 2001~2013년 기상청 유인관측소 38개 지점에서 발생한 어는 비의 빈도를 조사해보니 해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2006년과 2012년에 어는 비가 온 날이 20일을 초과했다. 최근 2010~2014년 동안 눈길 교통사고는 7236건이 발생해 186명이 사망했는데, 같은 기간 블랙 아이스 관련 사망자는 이보다 3배 많은 706명에 이른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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