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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땅으로 내려온 구름 ‘안개’ 사망사고·운항지연 주범

등록 2018-03-25 15:11수정 2018-03-25 20:30

[미래&과학]
봄날 새벽 안개가 드리워진 목장. 2017년 기상사진전에서 입상한 최정호씨의 작품이다. 기상청 제공
봄날 새벽 안개가 드리워진 목장. 2017년 기상사진전에서 입상한 최정호씨의 작품이다. 기상청 제공
2006년 10월3일 서해대교 29중, 2008년 2월20일 일산 자유로 34중, 2011년 12월24일 천안~논산 고속도로 104중, 2015년 1월16일 중앙고속도로 43중, 2015년 2월11일 영종대교 106중 추돌사고의 공통점은 안개로 인한 사고라는 것이다. 하지만 영종대교 사고를 부른 안개는 다른 사고를 일으킨 복사안개와 다르다.

안개는 기상학적으로 1~5㎛(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 크기의 아주 작은 물방울이 대기 중에 떠 있어 습도가 90~100% 되고 수평 가시거리가 1㎞ 미만인 현상을 가리킨다. 우리가 주로 만나는 안개는 지표면의 복사냉각에 의해 땅과 만나는 공기층의 온도가 이슬점 이하가 되면서 발생하는 복사안개다. 영종대교 사고 때 안개는 복사안개와 바다안개(해무)의 특징이 혼합된 연안안개였다. 바다안개는 차가운 해수면 위로 따뜻한 공기가 근접해 포화될 때 발생한다. 연안안개는 밤에 서풍이 내륙에서 연안으로 부는 육풍(동풍)과 충돌해 연안에서 무풍 또는 약한 서풍이 나타나고, 해가 진 뒤 지면의 복사냉각에 바다로부터 들어오는 서풍에 의해 습해진 공기가 응결돼 발생한다. 연안안개는 해가 떠도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안개가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흔한 일은 아니지만 발생하면 피해가 크다. 안개 발생 때 일어난 교통사고 구성비는 0.5%로, 맑은 날(80.3%), 비 올 때(2.5%), 눈 올 때(1.1%)보다 적지만, 사망사고 점유율은 6.9%로, 맑은 날(1.9%), 비 올 때(2.5%), 눈 올 때(2.5%)보다 훨씬 높다.

기상으로 인한 항공기 운항 지연에서도 안개가 차지하는 비율이 50~90%로 가장 높다. 2011~2015년 공항별 항공기 운항 지연 원인을 보면, 인천공항은 안개로 인한 경우가 46%로 가장 많고 다음이 태풍(23%), 강풍(9%) 차례다. 하지만 태풍의 경우 2012년 한 해에 집중돼 있어 이 해를 제외하면 안개가 차지하는 비중이 56.7%로 높아진다. 김포공항은 89%가 안개 때문이고, 제주공항도 강풍(30%)보다 안개(50%)가 제1 원인이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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