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 마누아로아 대기관측소에서 5월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가 414.7ppm으로 측정돼
5월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414.7ppm으로 기록돼 1958년 측정을 시작한 이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과 스크립스해양대(SIO)은 4일(현지시각) 하와이 마우나 로아 대기관측소에서 5월 평균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414.7ppm으로 측정돼,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411.2ppm보다 3.5ppm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연간 상승 규모로는 사상 두번째로 큰 것이다. 마우나 로아에서 측정된 월평균 이산화탄소 농도가 400ppm을 넘은 것은 2014년이 처음이었다.
미국 해양대기청의 전지구감시부 책임연구원인 피터 탠스는 “화석연료 공해가 기후를 얼마나 빨리 변화시키는지 알기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정확한 이산화탄소 농도 측정이 매우 중요하다. 관측 수치들은 실제 대기 측정값이다. 모델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후모델로 미래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는 데이터들이다”라고 말했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증가 속도는 가속되고 있다. 초기에 마우나 로아에서 연평균 0.7ppm이 증가했지만 1980년대에는 1.6ppm, 1990년대에는 1.5ppm씩 늘어났다. 지난 10년 동안에는 연평균 2.2ppm씩 증가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의 증가 때문에 가속이 붙고 있다는 결정적 증거는 차고 넘친다고 탠스는 말했다.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 변화를 보여주는 ‘킬링 커브’. 위키미디어커머스 제공
일년중 월평균 이산화탄소 농도가 가장 높은 달은 5월이다. 북반구에서 성장의 계절로 들어서 식물들이 대규모로 대기중 온실가스를 제거하기 시작하기 직전이다. 북반구에서 가을부터 이른 봄까지 식물과 토양은 이산화탄소를 대기중으로 내뿜는데, 이것이 5월에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인다. 미국 과학자인 찰스 데이비드 킬링이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를 처음 규명해 농도 변화 그래프를 ‘킬링 커브’라고 부른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