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태양 극지 탐사선 ‘솔라 오비터’ 출발

태양 4200만km 지점까지 접근
자기장 활동 등 우주기상 관측

솔라 오비터를 싣고 이륙하는 아틀라스5 로켓. 유럽우주국 제공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의 태양탐사선 `파커 솔라 프로브'(PSP) 이후 18개월만에 또 다른 태양탐사선이 발사됐다. 유럽우주국(ESA)은 9일 밤 11시3분(한국시각 10일 오후 1시3분)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태양탐사선 `솔라 오비터'를 띄워보냈다.

`솔라 오비터'는 사상 처음으로 태양 극지를 주요 표적으로 삼는 우주 탐사선이다. 태양 극지 탐사는 태양의 자기장 활동의 전모를 파악하는 데 아주 중요하다. 이를 위해 무게 1.8톤의 솔라 오비터에는 태양의 대기(코로나)를 촬영하고 자기장과 태양풍, 태양 에너지 입자 등을 측정하는 10가지 과학 장비가 탑재돼 있다. 태양은 수소를 연료로 쓰는 거대한 핵융합로다. 여기서 발생하는 플라스마의 영향으로 태양의 자기장이 뒤엉키고, 태양폭풍이 발생해 지구 통신과 전력망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를 우주기상이라고 부르는데, 그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 태양 자기장 활동이다.

유럽우주국의 태양 극지 탐사선 ‘솔라 오비터’ 상상도. 유럽우주국 제공

솔라 오비터는 지구와 금성의 중력을 이용하는 중력도움비행 방식으로 태양에 서서히 다가간다. 나중엔 수성 궤도 안으로 진입해 본격적으로 태양 극지를 촬영한다. 2025년 3월부터 2029년 7월까지 네차례에 걸쳐 태양 극지 궤도를 통과할 예정이다.

2018년 8월 발사한 파커 탐사선은 2025년까지 총 24번 근일점 비행을 통해 태양 표면 620만㎞ 지점까지 접근한다. 반면 솔라 오비터는 4200만㎞ 지점까지만 간다.

솔라 오비터에 앞서 미 항공우주국은 지난해 말 하와이 마우이섬의 해발 3천미터 할레아칼라 화산 정상에 설치한 ‘이노우에 태양망원경’(DKIST)을 시험가동하기 시작했다. 이노우에 망원경은 태양 자기장 활동을 상세하게 관측하는 망원경이다.

솔라 오비터 발사로 인류는 파커 탐사선, 이노우에망원경과 함께 태양 관측의 3각 편대를 확보하게 됐다. 이 3가지 관측 장비들은 서로 자료를 보완하며 우주기상에 대한 예측력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곽노필 선임기자 [e-mail],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