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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실험용 생쥐들의 뇌를 현미경으로 보면?

등록 2020-04-08 08:49수정 2020-04-08 10:11

올림푸스, 제1회 세계현미경사진 수상작 발표
해마·배아·수염 등 수상작 4편 중 3편 차지
마우스의 해마. Ainara Pintor/Olympus
마우스의 해마. Ainara Pintor/Olympus

신약 등의 동물실험에 가장 많이 쓰이는 동물은 생쥐(마우스)다. 2018년 한국에서 사용된 실험동물 372만7000마리 가운데 80% 이상이 실험용 생쥐다. 현재 세계 주요국 생명공학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서도 마찬가지다. 업체들은 자체 개발한 백신을 임상시험하기에 앞서 주로 마우스 실험을 통해 약효를 확인하고 있다.

광학기기업체 올림푸스가 최근 발표한 제1회 ‘올해의 세계 생명과학 광학현미경 사진’ 공모전 수상작 선정 결과, 마우스 실험과정에서 현미경으로 촬영한 사진들이 대거 입상했다. 본상 수상작 4편 중 3편을 차지했다. 올림푸스는 2017년 시작한 ‘올해의 유럽 생명과학 광학현미경 사진’ 공모전을 올해부터 세계로 확대했다.

대상작에는 스페인 아이나라 핀토르의 마우스 뇌의 해마 부위 단면 사진이 뽑혔다. 해마는 장단기 기억에 관여하는 부위다. 핀토르는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해 10월 마우스의 뇌에 면역 형광처리 작업을 하던 중 촬영한 사진”이라며 마우스 뇌의 복잡성을 표현하기 위해 사진 제목을 `뉴로가든'(Neurogarden)이라고 붙였다고 말했다. 마우스의 뇌는 7천만개의 뉴런으로 구성돼 있다. 녹색이 해마 뉴런, 붉은색이 지방 및 비만관련 단백질, 청색은 세포핵이다.

마우스의 배아. Howard Vindin/Olympus
마우스의 배아. Howard Vindin/Olympus

전 세계 65개국에서 400여 작품이 출품된 이번 공모전에는 대상 외에 각 지역별 수상작 3편도 선정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호주 하워드 빈딘의 마우스 배아 형광 사진이 뽑혔다. 사진 조각 950개를 이어붙여 완성했다고 한다.

마우스의 수염. Alan Prescott/Olympus
마우스의 수염. Alan Prescott/Olympus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선 영국의 앨런 프레스코트가 출품한 ‘마우스의 수염’이 선정됐다. 마우스 머리를 동결절편(조직을 얼린 뒤 자른 조각)해 촬영한 단면이다. 동그란 것이 수염이다. 2017년 유럽대회에서 상을 받았던 것을 좀 더 높은 해상도로 다시 촬영했다고 한다.

곰벌레의 몸속. Tagide deCarvalho/Olympus
곰벌레의 몸속. Tagide deCarvalho/Olympus

미국 지역 수상작은 극한 환경에서도 생존력이 탁월한 초소형 완보동물 곰벌레(물곰) 몸속을 형광촬영한 사진이다. 크기가 0.05~1밀리미터에 불과한 이 동물은 영하 200도의 극저온과 영상 150도의 고온은 물론 살인적인 방사선과 압력, 심지어 우주와 같은 진공 환경에서 버텨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곰벌레들은 지난해 달 여행을 했다. 지난해 4월 달에 착륙하던 도중 추락한 이스라엘 달 탐사선 베레시트에 휴면 상태의 곰벌레들이 실려 있었다.

2개의 아미노산. Justin Zoll/Olympus
2개의 아미노산. Justin Zoll/Olympus

9편의 입선작 중에선 2개의 아미노산(엘글루타민, 베타알라닌)을 보여주는 사진작가 저스틴 졸의 작품이 눈에 띈다. 아미노산을 결정화한 뒤 필터를 이용해 색을 대비시켜 찍은 것으로, 마치 정밀한 추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올림푸스는 사진의 심미적, 시각적 측면과 함께 과학적 가치, 그리고 사진가의 현미경 조작 숙련도를 기준으로 심사했다고 밝혔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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