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아랍에미리트 잇따라 도전
5억km 우주비행하며 내년 2월 화성 도착
첫 주자는 15일 출발 아랍에미리트 ‘아말’
5억km 우주비행하며 내년 2월 화성 도착
첫 주자는 15일 출발 아랍에미리트 ‘아말’
무함마드빈라시드우주센터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의 화성 궤도 탐사선 ‘아말’을 점검하는 모습. EMM 제공
아랍에미리트, 건국 50주년 맞아 아랍권 첫 행성간 탐사 7월은 우주 탐사에서 화성의 달이다. 미국과 중국, 아랍에미리트연합이 잇따라 화성탐사선을 발사한다. 미국은 9번째 화성 착륙선, 중국과 아랍에미리트는 사상 첫 화성탐사선이다. 세 나라가 이달에 한꺼번에 화성 우주선을 쏘아올리는 이유는 이때가 화성과의 거리가 5500만km로 가장 가깝기 때문이다. 이때를 놓치면 다시 2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우주선들은 예정대로라면 약 5억km를 날아 내년 2월 화성에 도착한다. 화성을 향한 한여름 우주선 발사 행렬의 선두 주자는 아랍에미리트의 화성 탐사선 `아말'(희망이란 뜻의 아랍어)이다. 아랍에미리트의 화성탐사 프로젝트팀 `EMM'은 아랍국가의 첫번째 행성간 탐사선인 아말을 15일 오전 5시51분(현지시각) 일본 남서부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우주센터에서 일본의 MHI H2A 로켓에 실려 발사한다고 6일 발표했다. 아말 탐사선은 발사 후 시속 3만4000km의 속도로 지구 궤도에 진입한 뒤, 이후엔 시속 12만1000km의 속도로 화성까지 7개월에 걸친 긴 여정에 나선다. 화성에 도착하면 궤도를 돌며 화성의 1년(지구 기준 687일)을 모두 담은 기후도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아랍에미리트연합의 화성 궤도선 ‘아말’. EMM 웹사이트
중국의 톈원 1호 착륙선. 중국국가항천국 제공
중국, 20~25일 ‘톈원 1호’ 발사…사상 첫 트리플 탐사선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20~25일엔 중국이 첫 화성 탐사선 `톈원 1호'를 하이난섬에서 발사한다. 톈원(天問)은 `하늘에 묻는다’는 뜻으로 춘추전국시대 시인 굴원의 시에서 따왔다고 한다. 톈원 1호는 궤도선과 착륙선, 로버 3개로 이뤄져 있다. 최초의 트리플 화성 탐사선이다. 인류는 그동안 18차례 착륙선이나 로버를 화성에 보냈으나 성공한 건 10차례뿐이었다. 그 중 9번은 나사였으며 단 한 차례 러시아 탐사선이 착륙에 성공하기는 했으나 착륙 직후 통신이 두절돼 탐사 활동은 하지 못했다. 올해는 중국이 독자개발 로켓 `둥펑 1호'를 쏘아올린 지 50주년이 되는 해여서 중국 정부는 이번 화성 탐사 프로젝트에 더욱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착륙선과 로버는 화성의 토양과 지질 구조, 대기, 물에 대한 과학 조사를 진행한다. 6륜 탐사차량인 로버엔 13가지 과학기구를 탑재해 최소 3개월 동안 활동한다. 착륙 지점은 많은 양의 얼음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름 3300㎞의 유토피아평원이다.
미국의 화성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 착륙 장면 상상도. 나사 제공
미국, 30일 퍼시비어런스 발사…첫 화성 표본 수집 미국의 화성 탐사 프로젝트 `마스 2020'은 애초 17일로 예정했으나 작은 결함들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오는 30일로 미뤄졌다. 그러나 이것도 최종 확정일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선 좀 더 미뤄질 수도 있다. 나사는 올해 발사 가능 시한을 8월15일로 잡고 있다. 이번 화성 탐사 프로젝트의 핵심은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 인내라는 뜻)를 무사히 착륙시키는 것이다. 나사(미국항공우주국)의 다섯번째 탐사 로버인 퍼시비런스는 화성의 옛 삼각주 평원지대로 추정되는 예제로 충돌구에서 화성 토양과 먼지, 암석 표본을 수집한다. 2021년 2월18일 화성에 도착해 `화성 1년'(지구 기준 약 2년) 간 활동하는 게 목표다. 나사는 2020년대 중반 이후 또다른 화성 탐사선을 쏘아올려 퍼시비어런스가 수집한 표본을 갖고 2031년 지구로 돌아온다는 계획이다.
최초의 화성 비행체가 될 헬리콥터 ‘인제뉴어티’. 나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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