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분 멜리틴, 60분 안에 암세포 완전 파괴
벌독의 유방암 항암 효과에 대한 실험실 차원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리퍼킨스연구소 제공
벌독을 투여한 뒤 60분후에 완전 파괴된 암세포. 프리시전 온콜로지
합성 멜리틴도 비슷한 효과…아직은 연구 초기 단계 연구진은 또 합성 멜리틴을 만들어 시험한 결과 합성 멜리틴도 자연 멜리틴과 비슷한 항암 특성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중 하나는 유방암 세포막에 구멍을 내는 것이다. 이런 특성을 이용하면 약물이 암세포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더피 박사는 공격성이 아주 강한 유방암을 치료할 때 도세탁셀(docetaxel) 같은 항암제 등과 함께 멜리틴을 사용할 수 있다는 걸 발견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멜리틴과 도세탁셀 조합이 종양 세포의 성장을 줄이는 데 매우 좋은 효과를 냈다. 이번 연구는 매우 유망한 성과를 냈지만 아직까지는 실험실 단계에 머물러 있다. 신약 연구개발 전체 과정에서 보면 아주 초기 단계다. 실험실 환경에서 암세포와 싸울 수 있는 화합물은 숱하게 많지만, 이 가운데 실제 치료제로 쓸 수 있는 단계까지 나아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멜리틴의 경우도 특정 농도가 아닌 다른 농도에서는 독성이 오히려 증가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멜리틴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 독성 부작용에 대한 검토, 그리고 안전한 복용량에 관한 연구 등을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의 종양학분야 자매 학술지인 ‘프리시전 온콜로지’ 9월1일치에 실렸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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