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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지구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9월

등록 2020-10-09 11:40수정 2020-10-09 14:00

[이근영의 기상천외한 기후이야기]
종전 1위 작년 9월 평균보다 0.05도 높아
“올해 ‘가장 뜨거운 해’ 한발 더 다가서”
우리나라 올해 9월 기온은 평년 수준이나
1∼9월은 평년보다 0.9도 높아 역대 2위
가을 날씨를 보인 지난달 27일 서울 마포구 노을공원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역대 가장 뜨거운 9월이었지만, 우리나라 9월 기온은 평년 수준이었다. 연합뉴스
가을 날씨를 보인 지난달 27일 서울 마포구 노을공원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역대 가장 뜨거운 9월이었지만, 우리나라 9월 기온은 평년 수준이었다. 연합뉴스
지난달은 세계적으로 관측사상 가장 ‘뜨거운 9월’로 기록됐다. 한국의 9월 기온은 평년 수준이었지만 1∼9월 평균은 역대 2위로 높았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산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는 9일 “지난달의 전지구 지표면 평균기온은 평년(1981~2010년 30년 평균)보다는 0.63도, 지금까지 가장 뜨거웠던 지난해 9월보다는 0.05도가 높아 역대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유럽의 9월 평균기온은 기존 기록인 2018년 9월보다 0.2도가 높았으며, 중동과 오스트레일리아 서부, 남미 일부 등지에서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기록됐다. 북극 시베리아지방도 이른 봄부터 기온이 평년보다 올라가기 시작해 지금까지도 온난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도 매월 전지구 평균기온을 코페르니쿠스 발표 일주일 뒤쯤 공개하는데, 결과는 항상 비슷했다. 코페르니쿠스는 1979년부터 위성영상을 토대로 컴퓨터 프로그램(모델)으로 분석하는 반면, 미해양대기청은 육지와 선박, 뷰이 등에서 직접 계측한 관측값을 토대로 분석한다.

올해 9월 북극 해빙 면적은 2012년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작았다.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 제공
올해 9월 북극 해빙 면적은 2012년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작았다.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 제공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는 또 올해 9월의 북극 바다얼음(해빙) 평균 면적이 2012년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작았다고 밝혔다. 북극 해빙은 연중 9월에 가장 작아진다. 2012년에는 폭풍이 북극해를 강타해 해빙이 크게 줄었던 데 비해 올해는 극한 기상이 없는 상태에서 해빙이 작아졌다. 올해는 전반적인 기후변화 영향만으로 북극 해빙이 역대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2050년이면 여름에 북극 해빙이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카를로 뷰온템포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 센터장은 “올해 6~7월에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유지된 지역에서 북극 해빙이 빠른 속도로 감소했다”며 “올해 북극지방의 고온과 해빙 면적 축소 현상으로 세계 어느 곳보다 온난화가 빠른 이 지역을 좀더 주의깊게 관찰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미해양대기청의 예측으로는 올해가 가장 뜨거운 해 5위에 들어갈 확률이 거의 100%이다. 이 예측이 적중할지는 해양대기청이 지난달 발생을 공식 발표한 라니냐의 영향에 달렸다. 라니냐는 엘리뇨 현상의 반대 현상으로 전지구 기상에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겨울에 영향력이 더 크다. 명확한 영향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라니냐는 보통 미국 남부에는 온난·건조한 조건이, 알래스카 동남부와 북부1∼ 평원, 캐나다 중서부에는 한랭 조건으로 작용한다.

2020년 1∼9월 전국 평균기온 일변화와 월별 순위. 기상청 제공
2020년 1∼9월 전국 평균기온 일변화와 월별 순위. 기상청 제공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0.3도를 기록해 평년(20.1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1∼9월 9개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0.9도가 높은 15.0도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역대 1위는 2016년으로 1∼9월 평균기온이 15.2도였다.

올해 우리나라 월별 평균기온은 변동폭이 매우 커, 봄철 3개월은 평균기온이 역대 1∼3위를 유지하다 4월 들어서는 44위까지 떨어졌다. 6월에 다시 역대 1위를 올라섰다 7월에는 또다시 44위로 크게 떨어지고, 8월에는 6위, 9월에는 29위를 기록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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