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기후모델은 남·북극 일사량 과대 평가
북반구 미세먼지 증가 등 반영하니 바람 강해져
북반구 미세먼지 증가 등 반영하니 바람 강해져
남극대륙의 얼어붙은 호수. 하와이대 제공
극지 냉각효과가 열대지역에 미치는 영향의 네 가지 시뮬레이션 결과 : (A) (북극 냉각효과, 해양 고려) 북반구 고위도 냉각효과가 열대 동태평양 바닷물의 용승(colder upwelling)을 통해 동서간 해수면 온도차를 늘리고 워커순환(열대 태평양 무역풍)이 강해짐. (B) (남극 냉각효과, 해양 고려) 마찬가지로 워커순환이 강해짐 (C) (북반구 냉각효과, 해양 제외) 열대수렴대(하루 6.5mm의 강우량을 보이는 지역, 노란색선)로 인해 서태평양에 제한적으로 영향을 줌. 또한 구름에 의한 햇빛 반사로 서태평양 온도가 내려감에 따라 동서간 해수면 온도차가 더 줄고 워커순환이 약화됨. (D) (남반구 냉각효과, 해양 제외) 남반구 고위도 냉각효과는 열대수렴대를 피해 열대 동태평양으로 전파됨에 따라 동서간 해수면 온도 편차가 증가하고, 워커순환이 강해짐. 유니스트 제공
해양 순환이 대기 순환보다 열대 무역풍에 더 영향 줘 연구진에 따르면 열대 기후는 전 지구 기후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동안 열대 기후 연구는 주로 열대로부터 기인하는 기후 변동에 초점을 맞춰 왔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고기후 자료를 통해 고위도와 열대 기후가 함께 움직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위도가 열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그동안의 연구에서 사용한 기후모델이 간과한 부분을 집어넣어 극지방과 열대 기후의 관계를 새롭게 규명했다. 연구팀은 또 해양의 순환이 대기 순환보다 열대 태평양 무역풍 세기 강화에 더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신예철 유니스트 연구원은 “대기를 통한 북극 냉각 효과 전파는 북반구 적도 위쪽의 열대 강우대에 가로막힌다”며 “동태평양에서 차가운 바닷물이 솟아올라와야만 북극 냉각 효과가 열대 기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위도 지역의 시뮬레이션 오차 개선을 통해 예측 오류가 빈번한 열대 지역의 오차를 개선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연구에서 고안된 계층화 모델 실험 기법은 미래 기후 예측이나 과거 고기후 복원에서 열대와 고위도 지역의 ‘양방향 원격 상관’을 추가 분석하는데 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 제목은 ‘Walker circulation response to extratropical radiative forcing’.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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