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뇌와 우주, 크기는 엄청 다르지만 구조는 비슷
![왼쪽은 마우스의 뇌 신경 네트워크, 오른쪽은 2005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된 가로·세로 20억광년 크기인 우주의 시뮬레이션 구조. 출처 http://www.visualcomplexity.com/vc/blog/?p=234 왼쪽은 마우스의 뇌 신경 네트워크, 오른쪽은 2005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된 가로·세로 20억광년 크기인 우주의 시뮬레이션 구조. 출처 http://www.visualcomplexity.com/vc/blog/?p=234](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640/240/imgdb/original/2020/1127/20201127500550.jpg)
왼쪽은 마우스의 뇌 신경 네트워크, 오른쪽은 2005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된 가로·세로 20억광년 크기인 우주의 시뮬레이션 구조. 출처 http://www.visualcomplexity.com/vc/blog/?p=234
![왼쪽은 전자현미경으로 본 40배율 소뇌 단면, 오른쪽은 가로·세로가 각각 3억광년인 우주 시뮬레이션 구조. 볼로냐대 제공 왼쪽은 전자현미경으로 본 40배율 소뇌 단면, 오른쪽은 가로·세로가 각각 3억광년인 우주 시뮬레이션 구조. 볼로냐대 제공](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15/imgdb/original/2020/1127/20201127500549.jpg)
왼쪽은 전자현미경으로 본 40배율 소뇌 단면, 오른쪽은 가로·세로가 각각 3억광년인 우주 시뮬레이션 구조. 볼로냐대 제공
뉴런과 은하의 질량 비중은 뇌와 우주의 30% 둘 사이의 유사점은 이런 겉보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연구진은 뇌와 우주의 핵심을 이루는 뉴런과 은하의 질량 비중이 전체의 30% 안팎으로 비슷하다는 걸 발견했다. 그렇다면 나머지 70%에 해당하는 질량과 에너지는 뇌에선 물, 우주에선 암흑에너지다. 뇌와 우주에서 시스템 구성 요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들은 전체 시스템 차원에서는 수동적 역할에 머물러 있다. 연구진은 이어 두 시스템의 스펙트럼 밀도(에너지의 분포)를 계산했다. 연구진은 이는 은하의 공간적 분포를 연구하는 우주론에서 흔히 이용하는 기법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의 분석 결과, 소뇌 신경 네트워크 내의 뉴런 밀도 변동 폭은 1마이크로미터~0.1밀리미터(100마이크로미터)에 걸쳐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런 패턴은 우주 네트워크에서의 물질 분포와 비슷했다. 우주 네트워크에서의 물질 분포도 500만~5억광년으로 최소~최대 비율이 뇌와 같았다.
![왼쪽부터 우주, 소뇌, 대뇌 피질의 연결망(파란색). 논문에서 인용 왼쪽부터 우주, 소뇌, 대뇌 피질의 연결망(파란색). 논문에서 인용](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11/imgdb/original/2020/1127/20201127500551.jpg)
왼쪽부터 우주, 소뇌, 대뇌 피질의 연결망(파란색). 논문에서 인용
노드당 연결 수도 비슷...비슷한 물리적 원리 따라 진화한 듯 연구진은 또 뇌 신경 네트워크와 우주 망에서 특징적으로 관찰되는 두 가지 변수도 계산해 유사성을 검토했다. 하나는 각 노드(마디)에서의 평균 연결 수, 다른 하나는 네트워크 내에서 군집 형성 여부다. 여기서도 뜻밖에 유사점이 관찰됐다. 분석 대상으로 삼은 3800~4700개의 우주 노드와 1800~2000개의 뇌 신경 노드를 분석한 결과, 각 노드의 연결 수가 우주는 평균 3.8~4.1개, 뇌 피질은 평균 4.6~5.4개였다. 또 두 시스템 모두 중심 노드들이 있고, 그 주변에 관련 노드들이 군집을 형성하는 경향을 보였다. 논문 공동저자인 알베르토 펠레티 베로나대 신경외과 교수는 보도자료를 통해 “은하계와 뇌 신경에 작용하는 물리적 힘은 엄청난 차이가 나지만, 아마도 두 네트워크 내의 연결성은 비슷한 물리적 원리에 따라 진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논문 서문에서 “이번 분석은 실제 연결성이 아닌 단순 근접성에 기반한 유사성을 분석한 것”이라며 “이번 분석에서 드러난 유사성은 두 시스템이 형성되는 과정과 규모는 근본적으로 다르지만, 그럼에도 비슷한 네트워크 역학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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