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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년 전보다 여름 20일 길어지고 겨울 22일 짧아졌다

등록 2021-04-28 13:59수정 2021-12-29 15:13

[우리나라 109년 기후변화 분석보고서]
과거보다 최근 연평균기온 1.6도 상승해
열대야 일수 8.4일 늘고 한파는 4.9일 줄어
비오는 날은 줄었지만 강수량은 늘어
지난해 11월 설악산 단풍. 우리나라 계절 길이가 100여년 사이 여름은 20일 길어지고 겨울은 22일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지난해 11월 설악산 단풍. 우리나라 계절 길이가 100여년 사이 여름은 20일 길어지고 겨울은 22일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사시사철 변화가 뚜렷하기로 이름난 우리나라 계절이 기후위기로 100년 사이 특징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은 과거와 비교해 20일이 길어지고 겨울은 22일이 짧아졌다. 열대야 일수는 8일 남짓 늘어난 반면 한파일수는 닷새 가까이 줄었다.

기상청에서 1907년부터 1950년까지 사용한 기상월표원부로, 수십가지 기상 관측값을 일일이 손으로 기록해 보관해왔다. 기상청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28일 100년 이상 기상관측을 해온 6개 지점의 자료를 분석해 ‘우리나라 109년 기후변화 분석보고서’를 발간했다. 6개 지점은 1904년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인천·부산·목포를 비롯해 서울, 대구, 강릉 등이다. 분석자료는 오는 30일부터 ‘기후정보포털’(열린마당>발간물>기후변화시나리오)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보고서를 보면, 과거와 비교해 계절 길이와 시작일이 달라졌다. 계절 길이의 경우 과거 30년(1912∼1940년)에는 98일이던 여름이 최근 30년(1991∼2020년)에는 118일로 20일 길어졌다. 반면 겨울은 109일에서 87일로 22일이 짧아졌다. 봄과 여름은 과거에 비해 현재 각각 17일, 11일 일찍 시작되고 있다. 올해 서울에서는 벚꽃이 99년 만에 가장 일찍 피기도 했다.

각 계절이 차지하는 비중이 봄은 과거 23%에서 25%로, 여름은 27%에서 32%로 늘어난 반면 가을은 20%에서 19%로, 겨울은 30%에서 24%로 줄어들었다. 여름과 겨울의 변화율(각 5% 증가·6% 감소)이 계속되면 사계절의 명확한 구별이 점점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제주와 일부 남부지방의 경우 아열대화가 뚜렷하며, 온실가스 감축 노력 없이 최근의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 21세기말에는 충청권까지 아열대 기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절기도 변해, 24절기 가운데 가장 춥다는 대한과 소한조차도 최근에는 영상 기온으로 바뀌었다. ‘대한이 소한 집에 가서 얼어죽는다’는 속담처럼 가장 추운 절기가 대한에서 소한으로 바뀌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동지의 기온 상승폭이 가장 컸으며, 경칩과 입하는 과거 기온이 나타나는 시기가 각각 13일과 8일 앞당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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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기온은 100여 년 사이 1.6도 상승

연평균기온은 과거에 비해 1.6도 상승했다. 10년마다 0.2도씩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최고기온(1.1도)보다는 최저기온(1.9도) 상승폭이 컸다. 또 봄(0.26도)과 겨울(0.24도)의 기온이 큰 폭으로 올랐다.

목포(0.8도)에 비해 대구(2.0도)와 서울(1.9도)의 기온이 더 많이 상승했는데, 도시화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식 기상청 기후감시과장은 “1900년대부터 현재까지 기온 상승에는 도시화 효과가 3∼11%, 1970∼2014년에는 30∼45%의 도시화 효과가 반영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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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강수량은 과거보다 135.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강수일수는 21.2일이나 감소해 강수강도가 강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강수량의 증가는 여름철 특히 7∼8월에 뚜렷한 반면 강수강도는 가을철의 변화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8월 하순 이후 강해진 태풍 및 집중호우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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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열대야 등 극한기후 현상의 증가는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가 한반도에서도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폭염일수는 과거에 비해 현재 하루 정도 증가했으며, 특히 열대야 일수는 8.4일이나 늘어났다. 호우일수(80㎜/일)도 0.6일 증가했다. 반면 한파일수는 4.9일 줄어들었으며 결빙일수는 7.7일이나 감소했다.

김정식 과장은 “분석 결과는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 전환의 홍보와 탄소중립 등 기후변화 대응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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