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이 해마다 발표하는 에너지전환지수 2021에서 한국은 49위로 2012년보다 7계단 내려간 것으로 분석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우리나라의 에너지 전환 성적이 선진국에서는 최하위권인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지난 10년 사이 전체 국가 순위에서도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
에너지 전환 지수(ETI) 2021’ 보고서를 보면, 한국은 전체 분석대상 115개국 가운데 에너지전환지수 순위가 49위로 지난해보다 1계단, 지난 2012년보다는 7계단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경제포럼의 에너지 전환 지수는 국가 차원의 에너지 전환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로, 크게 시스템 성과와 에너지 전환 준비도 두 가지로 점수를 매긴다. 시스템 성과에서는 환경적 지속가능성, 에너지 안보‧접근성, 경제발전‧성장 등에 대해 평가하고, 에너지 전환 준비도는 에너지 시스템 구조, 자본‧투자, 법규‧정치공약, 제도‧거버넌스, 인프라‧혁신 비즈니스 환경, 인적자본‧소비자 참여 등을 평가한다.
우리나라는 시스템 성과에서 63.3점, 에너지전환 준비도 58.3점으로 평가돼 전체점수 61점으로 전체 평균(59.3점)보다는 높지만 순위가 49위에 머물렀다. 선진국 31개국 가운데서는 29위로 사이프러스, 그리스와 함께 최하위권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48위(선진국 32개국 중 31위)보다는 1계단, 2021년 42위보다는 7계단 낮아졌다. 상위 50개국 가운데 2012년보다 에너지전환지수가 낮아진 국가는 우리나라와 함께 아이슬란드, 캐나다, 코스타리카, 브라질, 파라과이뿐이다.
세계경제포럼은 지난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에너지 전환 지수가 향상된 나라는 13개국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올해 상위 10개국은 대부분 유럽국가로, 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 등 북유럽국가가 1∼3위를 차지했다.
중국, 인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처럼 에너지 수요가 팽창한 국가들의 에너지 전환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점수는 낮은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중국의 경우 2012년 89위에서 2021년 68위로 올라섰지만 에너지 전환 지수는 56.7점로 평균보다 낮았다.
세계경제포럼은 보고서에서 “2018년 세계 에너지의 81%는 여전히 화석연료에서 공급되는 등 석탄에서 생산되는 전기량은 지난 10년 동안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탄소 집약적 자산을 조기 퇴출시키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 에너지 전환 속도를 높이는 데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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