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천문대를 배경으로 별똥별을 촬영한 여러 장의 사진을 한 장으로 합성한 사진. 한겨레 자료사진(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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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연 예보: 12월의 별똥별 비, 올해엔 그믐 다음날에 ‘극대기’
천문연 예보: 12월의 별똥별 비, 올해엔 그믐 다음날에 ‘극대기’
12월의 밤하늘을 수놓는 '쌍둥이자리 유성우(별똥별 비)'가 올해에는 달이 없어 캄캄한 그믐 다음날인 14일 밤에 나타나 최적의 관측 조건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고 한국천문연구원이 예보했다. 물론 그날 밤의 날씨가 어떨지가 중요한 관건이다.
천문연은 4일 유성우 예보 자료를 내어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보통 4일과 17일 사이에 발생하지만 올해는 14일이 극대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성우가 나타나는 지역이 머리 위(천정) 방향이고 주변이 완벽하게 어두운 이상적인 조건이라면 시간당 최대 120개의 유성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서구 천문연 팀장은 "보통 유성우에서 별똥별은 시간당 30~100개가량 관측되는데 이번에는 특히 달 없는 날에 나타나 최대 120개까지 꽤 많은 유성우를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성우가 관측되는 쌍둥이자리 주변의 밤하늘은 초저녁에는 남동쪽에 있다가 깊은 밤에는 머리 위에, 동틀녘에는 서쪽으로 이동한다.
유성우를 관측하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는 주변의 시야가 넓고 인공 불빛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 좋으며 주변이 어두울수록 더 많은 유성우를 볼 수 있다. 천문연 쪽은 “유성우는 넓은 시야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맨눈으로 보는 것이 가장 좋은 관측 방법이며 망원경 관측은 시야가 좁아져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며 "어두운 유성우를 보려면 작은 쌍안경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해마다 12월에 쌍둥이자리 부근에서 관측되는데, 혜성이 남기는 유성우와 달리 소행성의 잔해 때문에 생기는 유성우다. 태양 주변을 가깝게 통과하다가 태양 중력의 영향으로 부서진 소행성 ‘3200페톤(3200Phaethon)’의 작은 잔해들이 떠 있는 우주공간을 지구가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유성우라고 천문연은 설명했다. 이서구 팀장은 "소행성의 작은 잔해는 지구 대기와 부딪혀 고도 80킬로미터 부근에서 타 없어지기 때문에 지구 표면과 충돌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소행성 3200페톤은 1983년 처음으로 천문관측위성(IRAS 적외선 천문위성)에 의해 발견된 소행성으로, 혜성 궤도와 비슷해 혜성과 혼동됐지만 혜성의 특징인 코마(혜성 핵을 감싸는 가스층)와 꼬리를 만드는 제트가 발생하지 않는 소행성이다.
◇ 밤하늘에서 쌍둥이자리 찾는 법 | 쌍둥이자리는 대표적인 겨울철 별자리 중 하나로 오리온자리 북동쪽에 있다. 해가 지면서 남동쪽으로 밝은 목성이 눈에 띄며 목성을 기준으로 약간 아래쪽으로 오리온자리를 찾을 수 있다. 쌍둥이자리는 목성보다 왼쪽 아래에 있는 2개의 밝은 별을 중심으로 나타난다. 밤이 깊어갈수록 쌍둥우자리는 머리 위를 지나 서쪽으로 이동한다.
오철우 한겨레신문사 과학담당 기자, 사이언스온 운영
1990년 한겨레신문사에 입사해 편집부, 사회부, 문화부, 생활과학부 등을 거쳤으며 주로 과학담당 기자로 일했다. <과학의 수사학>, <과학의 언어> 등을 번역했으며, <갈릴레오의 두 우주체제에 관한 대화>를 썼다.
이메일 : cheolwoo@hani.co.kr 트위터 : @water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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