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째 정상 생활…뇌파 실시간 기록 장면 시연
뇌에 칩을 심은 돼지 거투르드. 웹방송 갈무리
뇌 이식 수술 로봇 ‘V2’를 일론 머스크가 설명하고 있다.
로봇으로 1시간 안에 전극 1000여개 심어 칩은 수집한 뇌파 신호를 최대 10미터까지 무선 전송할 수 있다. 한 번 충전하면 하루 종일 쓸 수 있으며,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 머스크는 뉴럴링크가 개발한 뇌 이식 칩을 `두개골의 핏빗(Fitbit)'에 비유했다. 이날 함께 공개한 칩 이식 로봇은 캐나다 밴쿠버의 산업디자인업체 워크(Woke Studio)가 설계한 것으로, 1시간 안에 뇌 속에 미세 전극 1024개를 심는 걸 목표로 한다고 머스크는 밝혔다. 전극은 지름 5마이크론에 길이는 43mm다. 현재는 뇌 피질을 건드리는 정도에 불과하지만 궁극적으론 신경세포가 밀집돼 있는 뇌 깊은 곳의 회색질에 칩을 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돼지의 뇌 이식 칩이 코에서 전달되는 신호를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칩(왼쪽)과 28일 발표한 칩(오른쪽) 비교.
뇌 신호 전달 넘어 인공지능과의 공생 도구로 뇌에 칩을 심는 것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미 의료계에선 뇌에 전극을 이식해 파킨슨병, 간질 등을 치료하는 데 쓴다. 하반신이나 사지가 마비된 사람이 이식한 센서로 뇌 신호를 이용해 컴퓨터를 조작하고 로봇팔을 움직이는 실험도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뉴럴링크는 이런 단계를 훨씬 넘어 인간의 생각을 읽고 뇌파로 소통할 수 있는 수준까지 나아가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더 나아가 컴퓨터에 자신의 기억을 저장하고 재생하거나 로봇에 자신의 의식을 심는 기술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 뇌 이식 칩으로 인공지능과의 공생을 연다는 청사진이다. 머스크는 지난 7월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뉴럴링크 칩에 대해 `혁신 장치' 시험을 승인받았다고 말했다.
뇌 이식 칩 ‘링크0.9’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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