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사들이 5~6월 국제 유가 인상 폭보다 큰 폭으로 국내 유가 공장도 가격을 올려 과도한 마진을 챙겼다는 소비자단체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사단법인 E컨슈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은 6일 이런 분석자료를 발표하고 “정유사들이 유통비용과 마진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해 소비자 부담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석유공사 오피넷에서 제공하는 유가 정보를 바탕으로 5월 첫째 주부터 6월 다섯째 주까지 9주 동안의 경유 시장을 시작 시점과 끝 시점 유가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국내 정유사들은 이 기간 중 공장도 경유 가격을 국제 경유가 인상 폭보다 리터당 39.25원 더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경유가가 1배럴당 68.64달러에서 77.28달러로 8.64달러 올라 리터당 61.24원 인상됐으나, 주유소에 공급하는 경유 공장도 가격(세전)은 100.49원이나 올렸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인상 폭보다 리터당 39.25원을 더 인상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주유소의 평균 경유 판매가격은 1리터당 1332.18원에서 1398.10원으로 리터당 65.92원 인상됐다. 국제유가 대비 추가 인상 폭은 리터당 4.68원으로 정유사들이 올린 규모의 8분의1에 그쳤다.
이에 따라 5~6월 주유소의 경유 판매 마진은 리터당 평균 68.01원이었던데 반해 정유사의 마진은 이보다 26.3원 많은 리터당 평균 94.31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은 “정유사가 마진을 과도하게 책정하고 있다”며 “유통비용 및 마진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해 소비자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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