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충전소에서 충전을 기다리는 차량들. 연합뉴스
환경부가 수소충전소를 설치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후보지 80곳을 선정해 공개했다. 선정된 곳은 모두 기존 주유소와 가스충전소, 버스·화물차 차고지, 고속도로 휴게소 설치 지역에 포함돼 있다.
환경부는 11일 한국환경공단 연구용역사업으로 발굴한 수소충전소 후보 부지 1차분 80곳을 12일 한국환경공단 누리집(keco.or.kr)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환경부가 수소충전소 후보지 발굴에 나선 것은 수소충전소가 주민들에게 혐오시설로 받아들여져 설치 사업자들이 부지를 찾기 쉽지 않고, 사업 추진 중에도 부지를 변경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민간 사업자들이 내년도 충전소 설치 사업을 빠르게 준비할 수 있도록 이번 후보지 공개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총 200여곳의 후보 부지를 선정해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는 앞서 수소차 보급 확대의 전제인 수소충전소를 늘리기 위해 도시공원지역의 주차장과 그린벨트지역 차고지 안에까지 충전소 설치가 가능하도록 입지 규제를 개선했다. 또 환경부 장관이 수소충전소 설치 계획을 승인한 경우 설치 관련 인허가를 받은 것으로 의제처리하는 규정도 만들어 시행 중이다. 이번 후보지 선정은 그럼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설치 부지 확보를 지원해 충전소 설치를 가속화하려는 조처다.
이번에 공개하는 부지 80곳은 용역수행기관이 지리정보시스템(GIS)으로 진·출입 조건 등을 검토해 선별한 7만8000곳을 대상으로 학교와의 거리 등 수소충전소 입지 관련한 규제 조건을 따져 450여곳을 골라낸 뒤, 현장조사를 거쳐 선정한 것이다.
자료:환경부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김승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2022년에 수소충전소를 전국에 310기 이상 균형 있게 설치하고 되도록 규모가 큰 수소충전소를 구축하여 경제성도 확보할 계획”이라며 “이번에 공개한 자료가 민간에서 내년도 수소충전소 설치를 일찍 시작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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