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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SMR로 가야한다”는 안철수와 기후청년이 공감대?…아뇨, 반박했는데요!

등록 2021-12-13 13:31수정 2021-12-27 13:33

12일 안 후보-기후청년 ‘불꽃토크’ 대담
안 후보 “원전 필요…안전한 SMR로 가야”
기후청년들 “기술 부족·비용 부담 문제” 지적
지난 12일 진행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기후변화 운동 단체 청년들과의 대담 모습. 유튜브 갈무리
지난 12일 진행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기후변화 운동 단체 청년들과의 대담 모습. 유튜브 갈무리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기후변화 운동 단체 청년들과 가진 대담에서 소형모듈원전(SMR·Small Modular Reactor)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부 언론은 기후청년들과 안 후보가 이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실상은 달랐다. 청년들은 대담에서 “소형모듈원전은 상용화하기에 기술개발 수준이 미흡하고 비용 부담도 크다”고 했다. 안 후보의 정책을 반박한 것이다.

안 후보는 지난 12일 서울 성수동에서 빅웨이브(Big Wave), 청년기후긴급행동 등과 ‘청년 기후단체 회원들과의 불꽃토크’ 대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안 후보는 대형 원전을 대신할 에스엠알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에스엠알은 원전의 핵심기기인 원자로,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을 하나의 용기에 넣어 모듈 형태로 만든 소형 원전이다. 안 후보는 “재생에너지만으로 발전량 충당이 어렵고 에너지 저장 장치(ESS)도 막대한 비용이 드니 원전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에스엠알로 가야 한다. 요즘 대규모 원전을 굉장히 많이 짓는데 이렇게 커지면 복잡계로 인해 대형 원전 사고가 빈발한다. 에스엠알은 핵잠수함만큼이나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대담 뒤 에스엠알 도입 필요성에 대해 안 후보와 청년들이 뜻을 같이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실제 대담 내용을 보면, 청년들은 기술 부족과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에스엠알 상용화가 어렵다는 뜻을 안 후보에게 전달했다. 이은호 청년기후긴급행동 활동가는 대담에서 “(에스엠알 또한) 사용후핵연료 처리에 막대한 비용이 들고 상용화하기에 기술 발전 수준이 미흡하다”고 했다. 사용후핵연료 문제를 파이로프로세싱(건식 처리 공법) 기술로 해결하면 된다는 안 후보 주장에는 “미국 아이다호국립연구소에서도 파이로프로세싱을 시도했다. 2007년까지 작업을 마칠 계획이었으나 2020년까지 20%도 처리를 못 했다”고 말했다. 현유정 빅웨이브 활동가는 ‘재생에너지의 발전량 충당이 부족해 원전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안 후보 발언에 “그래서 재생에너지에 더 투자하고 개발해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청년기후긴급행동과 빅웨이브는 13일 아침 낸 보도자료에서 “안 후보와의 대담에 대한 보도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며 “청년 기후활동가들은 에스엠알을 해야 한다는 안 후보의 발언에 ‘에스엠알 기술이 미흡하고 상용화 시기와 비용 부담 문제가 있어, 재생에너지를 먼저 늘려야 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담에서는 대선후보들이 기후위기 문제의 시급성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오지혁 청년기후긴급행동 공동대표는 “말에 상응하는 과감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경제성장을 어떻게 할 거냐’는 이야기에 굉장히 쉽게 무릎 꿇는 모습을 많이 봐 왔다”고 지적했다. 이혜림 빅웨이브 활동가는 “정치권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서 산업계 눈치를 보지 않고 기후위기를 시급하게 다뤄달라”고 촉구했다. 안 후보는 “거대 양당 후보들은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기업 눈치도 많이 보고 기득권을 대변하는 사람들”이라며 “저는 눈치를 안 본다. 과학자로서 현실적인 기술개발에 관심을 두고 집중한다”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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