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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아마존 화재로 ‘작은 뱀’ 55% 타 죽어…동물 전체 1700만마리

등록 2021-12-17 14:04수정 2021-12-27 12:42

브라질연구팀 판타나우습지 지난해 산불 조사
전체 30% 태운 산불, 역대급 가뭄과 관련 분석
“기후변화 가시화…생태 심각한 불균형 초래”
불에 탄 아마존 판타나우습지에서 연구원이 동물들의 피해를 조사하고 있다. 브라질 ‘육식성 포유류 연구 및 보존을 위한 국립센터/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치코 멘데스 연구소’(CENAP/ICMBIO) 제공
불에 탄 아마존 판타나우습지에서 연구원이 동물들의 피해를 조사하고 있다. 브라질 ‘육식성 포유류 연구 및 보존을 위한 국립센터/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치코 멘데스 연구소’(CENAP/ICMBIO) 제공

지난해 아마존의 판타나우습지에서 일어난 산불로 1700만마리의 동물들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브라질 엠브라파 판타나우연구소와 ‘육식성 포유류 연구 및 보존을 위한 국립센터/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치코 멘데스 연구소’(CENAP/ICMBIO) 등 연구팀은 17일 “세계 최대 습지인 판타나우에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발생한 불로 전체 면적의 30%가 파괴됐다. 그 결과 1700만마리의 척추동물들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팀 논문은 <네이처>가 발행하는 온라인 매체 <사이언티픽 리포츠> 16일(현지시각)치에 실렸다.(DOI : 10.1038/s41598-021-02844-5)

판타나우습지 화재에서 살아남은 사슴. 브라질 ‘육식성 포유류 연구 및 보존을 위한 국립센터/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치코 멘데스 연구소’(CENAP/ICMBIO) 제공
판타나우습지 화재에서 살아남은 사슴. 브라질 ‘육식성 포유류 연구 및 보존을 위한 국립센터/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치코 멘데스 연구소’(CENAP/ICMBIO) 제공

지난해 판타나우에서는 모두 2만2천여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판타나우가 있는 중부 브라질에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는 알렉스 리스 영국 맨체스터메트로폴리탄대 교수는 “지난해 산불은 세계에 종말이 온 듯한 끔찍한 일이었다. 이 지역에서 평상시 일어나고 있는 화재와 회복 경험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고 <비비시>(BBC)에 말했다. 그는 “규모면에서 통상의 경우와 달랐던 지난해 화재는 이 지역에 닥친 역대급 가뭄과 분명히 관련돼 있다”고 덧붙였다.

판타나우습지가 원산지인 세계에서 가장 큰 설치류 카피바라. 게티이미지뱅크
판타나우습지가 원산지인 세계에서 가장 큰 설치류 카피바라. 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은 발로 뛰며 동물들의 피해를 집계했다. 화재가 발생하면 48시간 안에 해당 지역에 도착해 정해진 간격으로 길을 따라가며 발견되는 모든 동물들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300여 종의 동물들을 분류한 뒤 그들이 조사한 지역을 토대로 전체 면적에서 불에 타 숨진 동물들을 추산했다. 판타나우습지는 브라질과 파라과이, 볼리비아 3국에 걸쳐 있는 세계 최대의 습지로, 14만~16만㎢ 면적에 재규어, 개미핥기, 철새 등 수천종의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불에 탄 아마존 판타나우습지 모습. 브라질 ‘육식성 포유류 연구 및 보존을 위한 국립센터/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치코 멘데스 연구소’(CENAP/ICMBIO) 제공
불에 탄 아마존 판타나우습지 모습. 브라질 ‘육식성 포유류 연구 및 보존을 위한 국립센터/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치코 멘데스 연구소’(CENAP/ICMBIO) 제공

논문 제1저자인 브라질 엠브라파 판타나우연구소 생태학자 왈프리도 모라에스 토마스는 “광대한 면적을 생각하면 동물 숫자가 놀라운 것은 아니다. 연구팀을 놀라게 한 것은 특정 종 그룹이 다른 그룹보다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 조사 결과 가장 많이 죽은 동물은 작은 뱀들로, 전체의 55.4%인 약 940만마리가 죽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은 작은 설치류(약 330만마리)와 작은 조류(98만마리)가 뒤를 이었다. 대형동물 중에서는 조류가 57만여마리(3.4%)로 가장 많았고, 유제류와 포유류가 각각 약 46만마리로 다음으로 많았다.

토마스는 “뱀이 엄청나게 많이 죽은 것은 먹이사슬에 영향을 줄 것이다. 뱀은 개구리의 포식자여서, 생태계에 짐작하기 어려운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미핥기. 게티이미지뱅크
개미핥기. 게티이미지뱅크

과학자들은 잦은 산불이 인간이 발생시킨 기후변화 영향이 가시화하는 현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토마스는 “연구 결과는 암울하지만 재해 규모를 엄청난 수치로 제시하는 것은 해당지역에서 적절한 화재 대책과 정책을 개발하려는 노력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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