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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미국 IEEFA “뉴스케일 소형모듈원전(SMR) 너무 비싸고 불확실”

등록 2022-02-18 15:58수정 2022-02-18 16:13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 보고서
“㎿h당 55달러 발전 목표 너무 낙관적
경제성 낮아 참여커뮤니티 재정에 위험
SMR 대신 재생에너지 전환 고려해야”
미국 뉴스케일사가 개발해 2029년까지 건설하겠다고 밝힌 소형모듈원전(SMR) 조감도. 뉴스케일 제공
미국 뉴스케일사가 개발해 2029년까지 건설하겠다고 밝힌 소형모듈원전(SMR) 조감도. 뉴스케일 제공

미국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가 17일(현지시간) 2029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뉴스케일사의 소형모듈원전(SMR)에 대해 “너무 비싸고, 너무 위험하고, 너무 불확실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IEEFA는 지속가능하면서도 수익성 있는 에너지 전환을 추구하며 에너지 정책과 관련 시장 동향 등을 조사 분석하는 민간 싱크탱크다.

IEEFA가 내린 결론은 특정 SMR 모델과 미국의 에너지 시장 환경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는 점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선진국의 다양한 SMR 개발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앞서 있고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진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한 평가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IEEFA는 먼저 뉴스케일 SMR의 설계 출력이 반복적으로 변경돼 온 것에 주목했다. 2001년부터 개발에 들어간 뉴스케일의 SMR은 물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경수로형으로, 처음에 35메가와트(㎿)로 설계됐다. 하지만 출력이 40㎿와 45㎿ 규모로 잇따라 변경됐고, 2016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 설계 승인 신청을 할 때는 50㎿로 바뀌었다. 뉴스케일은 후속 신청을 통해 설계 출력을 60㎿로 다시 키워 77㎿까지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뉴스케일은 이런 계속된 변경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에게 출력 77㎿의 첫 SMR 모듈이 2029년에 발전을 시작하고, 2030년에는 6개의 모듈로 구성된 총 462㎿의 SMR 세트가 전력망에 연결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보고서는 이런 반복된 변경 사례를 지적하며 “뉴스케일은 기본적 변수가 바뀌어도 프로젝트가 경제적일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지금까지의 실적과 과거 원전 개발 동향에 비춰 볼 때 그럴 가능성이 매우 낮다. 뉴스케일 SMR의 전력 생산 비용은 뉴스케일이 추정한 것보다 확실히 더 많이 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런 평가의 근거로 IEEFA는 건설 공사 기간과 비용 증가 가능성을 제시했다. IEEFA는 특히 건설 비용과 관련해 “뉴스케일은 킬로와트(㎾)당 3000달러 미만으로 SMR을 구축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수십 년 동안 그렇게 싸게 건설된 원전은 없다. 미국 에너지부도 비용이 ㎾당 6800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추정했다”고 지적했다.

IEEFA는 “뉴스케일이 메가와트시(㎿h)당 58달러를 SMR의 발전 비용 목표로 낙관적으로 잡고 있으나, ㎿h당 200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는 예상도 있다”며 “뉴스케일 SMR이 생산하는 전력을 사용하기로 한 커뮤니티와 에너지 공급 업체에 이것은 심각한 재정적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SMR 건설이 일단 시작되고 난 뒤에는 예상보다 추가되는 비용은 물론 SMR의 손상 등으로 발생하는 모든 비용까지 프로젝트에 참여한 커뮤니티와 에너지 공급업체에 지불할 책임이 나눠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보고서의 저자인 데이비드 쉴리셀 IEEFA 자원계획분석 이사는 보고서에 대한 설명 자료에서 “대규모 태양광 발전과 저장시설을 결합한 비용은 ㎿h당 약 45달러에서 하락하고 있고, 단독 태양광 발전 비용과 풍력 발전 비용도 ㎿h당 32달러와 30달러에서 더 내려가고 있는 중”이라며 SMR 프로젝트에 참여한 지역사회에 “프로젝트를 포기하고 재생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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