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양군 남대천 부근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 양수발전소. 이곳은 전력수요가 갑자기 올라가거나 떨어졌을 때 국내 전력계통의 주파수와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해준다. 전력 수요가 예상외로 급증하면 야간 양수를 통해 상부댐에 저장해둔 물로 최대 100만㎾의 전력을 생산해 공급한다. 사진은 상부댐의 모습. 연합뉴스
탄소중립에 필수적인 재생에너지 발전의 변동성을 보완할 양수발전소 건설사업 3건이 동시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2일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추진해 온 영동·홍천·포천 양수발전소 건설사업이 모두 21일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설비용량은 충북 영동 500㎿, 강원 홍천 600㎿, 경기 포천 700㎿ 등 모두 1800㎿ 규모이고, 총 공사비는 약 4조원이다.
한수원은 예타 평가에서 3개 사업이 모두 정책적, 경제적 면에서 ‘사업 타당성 있음’으로 평가돼 앞으로 건설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앞으로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영동 양수는 2030년까지, 홍천과 포천 양수는 2032년과 2034년까지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3개 양수발전소 건설 예정지는 한수원이 2017년 12월 전력수급기본계획이 확정된 뒤 지방자치단체들을 대상으로 공모해 2019년 6월 선정한 것이다. 한수원은 이후 예비설계를 거쳐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경기도 포천에 지으려는 700㎿급 양수발전소 조감도.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양수발전소는 남는 전력을 이용해 물을 상부댐으로 끌어올렸다가 전력이 부족할 때 하부댐으로 물을 떨어뜨려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방식이다. 과거에는 원자력과 화력 등 기저부하 발전을 보조하는 역할에 그쳤으나 최근 들어서는 탄소중립 도달에 필요한 재생에너지 발전의 간헐성과 변동성을 보완할 백업 설비로 그 역할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한수원은 “신규 양수발전소는 대부분의 설비가 지하에 위치해 환경 피해가 거의 없는 친환경발전소이며, 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비해 보다 높은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건설할 예정”이라며 “양수발전소 건설 및 운영시 일자리 창출, 관광 자원화 등을 통한 주변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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