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구 해수면 상승은 1863년께부터 가속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픽사베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난해 8월 발표한 6차 실무그룹1 보고서(과학적 근거)에서 “전 지구 평균 해수면 높이는 1901∼2018년 사이 0.2m 상승했다. 해수면 평균 상승 속도는 1901∼1971년 연 1.3㎜에서 2006∼2018년에는 연 3.7㎜로 약 2.8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원후부터 1700년까지 해수면은 연간 0.3㎜ 감소하기도 하고 연 0.2㎜ 상승하기도 했다. 1700~1760년에는 연간 0.1㎜씩 낮아졌다. 언제부터 해수면 상승이 가속화했을까?
미국 럿거스대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1일 “현대의 해수면 상승 속도가 산업혁명 절정기인 1863년부터 빨라지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연구팀 논문은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근호에 실렸다.(DOI :
10.1038/s41467-022-28564-6)
해수면 상승은 여러 기후변화 현상 가운데 중요한 요소이다. 해수면 상승은 해수 온도가 높아지면서 열 팽창을 한 요인과 내륙 빙하와 해빙이 녹아 해양 용량이 커진 요인이 겹쳐 발생한다. 연구팀은 “현대 해수면 상승의 출현 시기는 해양 온난화의 시작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해수면 온도는 기원후∼1800년 사이에는 냉각 경향을 보였지만 1870년대부터 현재까지는 온난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연구팀은 지난 2000여년 동안의 해수면 높이 기록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했다. 데이터베이스에는 세계 36개 지역 2274개 지점의 고고학적 증거에서부터 퇴적물의 지구화학 기록이 포함돼 있다.
연구팀은 세계 기록을 검토해 전 지구적으로 해수면 상승의 가속화가 산업혁명이 진행중이던 1863년(1825~1873년)에 시작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아이피시시 보고서가 1820∼1860년에 지구 평균 해수면의 지속적 상승이 시작했다고 결론지은 것과 유사하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어, 미국에서는 19세기 후반 무렵(뉴욕 1872년~노스캐롤라이나 1894년)에 대서양 지역에서 가장 일찍 시작했으며 캐나다(노바 스코샤)와 유럽(그린란드)에서는 뒤늦은 20세기 중반(1930~1964)에 시작했다.
논문 제1저자이자 교신저자인 럿거스대 지구과학부 연구원인 제니퍼 워커는 “20세기 중반까지 이번 연구 대상 지점들에서 현대의 해수면 상승 속도가 나타났다는 사실은 전 지구 해수면 상승이 지난 세기 지구에 끼친 영향이 심각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정 지역의 장기간 해수면 상승 변화를 이해하는 것은 해수면 상승에 대응하는 지역과 현장의 계획을 세우는 데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