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송월길 52 서울기상관측소의 왕벚나무에서 4일 벚꽃이 개화했다. 기상청 제공
올해 서울의 벚꽃이 4일 개화했다. 서울의 벚꽃 대표 명소인 여의도 윤중로 벚꽃도 이날 개화했다.
기상청은 이날 “서울 벚꽃 개화의 기준목인 서울기상관측소 왕벚나무에서 벚꽃이 개화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1일 늦고 평년보다는 4일 이른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서울의 벚꽃이 역대 가장 이른 3월24일에 개화했다.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 개화는 지난해(3월25일)보다 열흘 늦었다.
서울의 벚꽃 개화 기준목인 서울 종로구 송월길 52 서울기상관측소의 왕벚나무. 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벚꽃 개화가 늦어진 이유는 3월 기온이 지난해보다 낮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서울의 3월 평균기온은 7.7도로 지난해 9.0도보다 1.3도 낮았다. 평균 최고기온(12.7도)도 지난해(14.8도)보다 2.1도 낮았으며, 평균 최저기온(3.2도)도 지난해(4.3도)보다 1.1도 낮았다.
기상청은 서울의 벚꽃 개화는 서울 종로구
송월길 52에 있는 서울기상관측소 관내에 지정된 왕벚나무를 기준으로 한다. 이 때문에 다른 지역에 벚꽃이 활짝 피어도 서울기상관측소 내 왕벚나무가 개화해야 서울의 벚꽃 개화일로 인정된다. 또 2000년부터 여의도 윤중로를 벚꽃 군락지로 지정하고 영등포구 수목 관리번호 118~120번을 기준으로 관측하고 있다.
기상청은 벚꽃나무 임의의
한 가지에 세 송이 이상 꽃이 활짝 피었을 때를 개화로 본다. 기상청은 “올해 벚꽃이 평년보다 일찍 개화한 것은 3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6도 높은 데다, 4월3일까지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0.6도 낮았지만 일조시간이 14.1시간 많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서울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 개화 기준목에서 4일 벚꽃이 개화했다. 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지난 2000년부터 여의도 윤중로를 벚꽃 군락지로 지정하고 영등포구 수목 관리번호 118~120번을 기준으로 관측하고 있다. 기상청 제공
기상청이 1922년부터 2022년까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3월 평균기온은 상승하고 벚꽃 개화일은 빨라지는 경향이 뚜렷하다. 3월 평균기온이 9.0도로 가장 높았던 지난해 개화일은 3월24일로 역대 가장 일렀다. 반면 3월 평균기온이 영하 0.2도로 가장 낮았던 1936년의 개화일은 4월26일로 역대 가장 늦었다.
기상청은
날씨누리(www.weather.go.kr)를 통해 전국의 주요 벚꽃, 철쭉 군락지 개화 현황을 제공하고 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