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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올여름 전력수급 예년보다 어려울 것…경보발령 배제 못해”

등록 2022-06-30 12:00수정 2022-06-30 12:04

산업부 ‘여름철 전력 수급 전망 및 대책’ 발표
더운 날씨에 수요 늘어 최저예비력 5.2GW 전망
“추가 예비자원 있지만 경보 발령 배제 못해
가정·사업장 등 국민적 절전노력 필요 상황”
지난 23일 서울 남대문의 한 건물에 에어컨 실외기가 가득하다. 산업부는 올 여름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예상되는 날씨와 코로나 팬데믹 회복의 영향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해 전력 최저 예비력이 5.2GW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예비력 5.2GW는 전력수급경보 준비 단계 발령 범위에 들어간다. 연합뉴스
지난 23일 서울 남대문의 한 건물에 에어컨 실외기가 가득하다. 산업부는 올 여름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예상되는 날씨와 코로나 팬데믹 회복의 영향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해 전력 최저 예비력이 5.2GW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예비력 5.2GW는 전력수급경보 준비 단계 발령 범위에 들어간다. 연합뉴스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예상되는 올 여름 날씨와 코로나 팬데믹 회복 영향으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 전력 예비력이 최저 5.2GW(기가와트)까지 내려갈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예비력 5.2GW는 최근 4년 동안의 여름철 최저 예비력 실적을 모두 밑도는 수준으로, 전력수급경보의 ‘준비’ 단계 범위에 들어간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경보 발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30일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여름철 전력 수급 전망 및 대책’을 보고해 심의·확정했다. 산업부는 “올 여름 수급 상황이 예년에 비해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공공기관뿐 아니라 가정과 사업장 등 국민적인 에너지 절약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올해 최대 전력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8월 둘째 주의 최대 전력수요가 지난 여름 최대 전력수요 실적(91.1GW)보다 많은 91.7~95.7GW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공급능력은 지난해 최대 전력수요 때(100.7GW)와 비슷한 100.9GW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원전 가동 증가로 피크 때의 원전 공급능력이 지난해 피크 때보다 2.3GW 늘어나게 되지만, 이 증가분을 노후 석탄발전 폐지와 정비 등으로 빠지는 공급능력이 상쇄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 여름 피크 때의 예비력은 5.2~9.2GW, 예비율은 5.4~1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최저 예비력 전망치 5.2GW는 전력수급경보의 5단계 중 첫 단계인 ‘준비’ 단계 범위에 들어간다. 전력수급경보는 예비력이 5.5GW 밑으로 내려가면 ‘준비’ 단계가 발령되고, ‘관심’(4.5GW 미만), ‘주의’(3.5GW 미만), ‘경계’(2.5GW 미만), ‘심각’(1.5GW 미만) 순서로 격상된다. 경계 단계부터는 긴급 절전 조처에 들어가야 하고, 심각 단계가 발령되면 광역정전 위험에 대비해 순환정전을 시행해야 한다.

전력수급경보는 2013년 이후 발령된 적이 없다. 지난해는 최저 예비력이 4GW까지 내려가 전력수급경보 ‘관심’ 단계까지 발령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발령되지 않았다. 피크 때 날씨가 예상했던 것만큼 덥지 않아 냉방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아 최저 예비력이 9.6GW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력 수요는 날씨 영향이 커서 올해 수급경보가 발령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예비자원을 동원해 그런 일이 안 일어나도록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비자원은 평상시 가동하지 않지만 예비력이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갈 때 사용하는 공급 확대와 수요 감축 수단이다. 보통 예비력이 6.5~7GW 수준까지 내려가 전력수급경보 발령이 우려될 때부터 동원된다. 산업부는 올 여름 추가 예비자원으로 9.2GW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자발적 수요 감축, 신한울 1호기 등 신규설비 시운전, 발전기 출력 상향 등을 단계적으로 가동해 적기에 예비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전력 유관기관과 전력수급 상황실을 상시 운영하며 수급 위기 상황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이날 국정현안점검회의에서 “산업계는 (전력 수요 피크로 전망되는) 8월 둘째 주 전후로 휴가를 분산하고, 가정과 상업시설에서는 적정실내온도 26도를 준수하는 등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에 관심을 기울여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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