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진 환경부장관이 24일 오전 서울시청 광장에 설치된 제로서울 프렌즈 체험관에서 다회용컵 반납기 체험을 하고 있다. 1회용컵 보증금제 시행에 따라 1회용컵 무인회수기도 1500개 새로 설치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전기차와 수소차 등 29만대 물량에 2조7402억원을 지원하고, 전기차 충전인프라 6만2000기를 확충하는 데 5189억원을 쓰는 등 환경부가 내년 예산과 기금 편성안 13조원을 확정했다.
환경부는 30일 “2023년 환경부 소관 예산 및 기금의 총지출을 올해보다 3.8% 늘린 13조7271억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전기차∙수소차 보급을 위해 2022년보다 25.5% 늘린 2조7402억원을 배정했다고 밝혔다. 전기차(승용)는 500만원을 지원하고, 소형 전기화물차와 전기이륜차는 각각 1400만원, 160만원을 지원한다. 전기차 충전 시설을 확대하기 위해 전기∙수소차 충전인프라 구축∙지원 사업도 계속된다. 내년 예산은 올해 4202억원에서 23.5% 증가한 5188억원이 배정됐다. 또한, 온실가스 감축 설비 지원 대상을 올해 159개 업체에서 내년 230개 업체로 확대해 총 1388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또 중소∙벤처기업의 저탄소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모태펀드와 저리 융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미래환경산업투자펀드에 450억원, 친환경설비투자에 1000억원, 녹색정책금융활성화사업에 243억원 등을 배정했다.
올해 최악의 녹조가 발생한 낙동강 등 공공수역의 녹조 발생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부는 지난해보다 19.2% 늘어난 849억원을 편성했다. 또한, 약 20개 지자체에 매립시설(6곳), 소각시설(9곳) 등 폐기물처리시설을 새로 설치하는 데 1468억원을 편성했고, 올해 12월부터 시행되는 ‘1회용컵 보증금제’에 쓰이는 무인회수기 1500대의 설치 지원금으로 87억원을 배정했다. 무인회수기는 지하철역이나 주민센터 등 공공장소 500곳과 1000개 매장에 설치된다. 이밖에 농가가 사육을 포기한 사육곰의 보호시설을 충남 서천과 전남 구례에 짓는 데 각각 76억원과 35억원을 쓰기로 했다. 2023년도 환경부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안은 다음 달 2일 국회에 제출돼, 심의‧의결을 거치게 된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