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솔루션과 지구의 벗 일본지부 등 기후단체들이 9일(현지시각)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리고 있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집회를 열고 각국 정부에 화석연료 투자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기후단체들이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리고 있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각국 정부에 화석연료 투자를 멈추고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하라고 촉구했다.
기후솔루션과 지구의 벗 일본지부 등은 지난 9일(현지시각) 당사국총회 회의장 안뜰에서 집회를 열고 “기후위기에도 정부는 여전히 새로운 가스, 석유, 석탄 사업에 수백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며 “기후위기에 가장 책임이 있는 정부는 이러한 자금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든 종류의 화석연료 지원을 끝내라’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가스에 돈은 안 된다’, ‘엘엔지 아닌 재생에너지’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구의 벗 미국지부와 미국 환경단체 오일체인지인터내셔널이 작성한 보고서를 보면, 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3개 나라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국외 화석연료 사업에 246억달러(약 33조9천억원)에 이르는 공적 금융을 제공했다. 연평균 투자 규모는 일본이 가장 컸고, 한국은 세 번째였다.
후카쿠사 아유미 지구의 벗 일본지부 활동가는 “화석연료 재정 지원은 기후와 에너지 위기를 악화시키고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며 “깨끗하고 민주적인 에너지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김의진 기후솔루션 해외 커뮤니케이션 담당은 “기후위기의 임계점을 넘기지 않으려면 더는 신규 석유·가스전 사업을 추진해선 안 된다는 과학자들의 결론에 따라 지난해 영국 글래스고에서 39개 주요 국가 및 다자개발금융이 ‘화석연료 사업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동아시아 3개국은 전세계적인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샤름엘셰이크/글·사진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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