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부터 황사가 유입돼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 이상일 것으로 예보된 23일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연합뉴스
중국발 황사 등의 영향으로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미세먼지 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졌다.
한국환경공단은 23일 밤 9시 기준으로 서울과 인천, 경기 북부와 충남 서·북부 지역에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됐다고 밝혔다. 미세먼지 경보는 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30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지속할 때 내려진다. 또 경기 동부와 충남 동남부, 전북 중·서부와 전남 서부 등지에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다.
환경공단은 전날 잔류한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축적된 데다 중국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유입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앞서 이날 아침 백령도를 시작으로, 오후 서울을 포함한 일부 수도권과 충남 서해안, 서해 섬 지역에 황사가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인천 지역의 경우, 23일 오후 6시 황사위기경보 단계가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됐다. 경기와 충남지역, 서울에도 주의 단계가 발령됐다. 주의 단계 황사위기경보는 황사로 인해 미세먼지(PM10) 경보가 발령되고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때 내려진다.
이번 황사의 영향으로, 24일과 25일에도 대기 질이 나쁠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24일 대부분 권역에서 전일 잔류 황사가 기류수렴으로 축적돼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일부 중부지역과 대부분 남부지역은 전일 황사가 잔류하고, 상층을 통한 추가 유입으로 미세먼지(PM-10)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4일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 강원권, 충청권, 광주, 전북, 부산, 대구, 울산, 경북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으로 예상된다. 인천과 경기남부, 충남, 전북 등은 새벽 한때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수준으로 짙겠다. 25일은 호남권, 영남권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으로 예상된다.
이승덕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예보관은 “이번 황사는 25일까지는 대기 질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상황은 아직까지 유동적이다”라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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